<20세기 세계디자인전(The Vernacular Mirror:The 20th Century World Design Collection)>
세계산업디자인대회 특별행사로 기획된 20세기 세계디자인전은 지난 세기 산업디자인의 흐름을 주도했던 미국과 유럽 등 선진 국가들뿐 아니라 아시아·남미·아프리카 등 3세계 국가들의 고유 문화와 전통을 소개하는 자리다.
‘토속문화 비춰보기(The Vernacular Mirror)’라는 주제로 전세계 30여개 국가의 140여 토속 제품들이 전시된다. 문화와 전통이라는 맥락에서 디자인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디자인의 다양성과 세계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함이다.
눈에 가장 먼저 띄는 건 우리의 전통식기 발우. 디자인 전문업체 212(대표 은병수)는 자사의 문화상품 브랜드 비움(Vium)에서 불교 승려들의 전통식기인 발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은행나무 표면에 옻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옻칠을 한 목기는 습기·화기·벌레 등에 의한 변형이 적으며 사람의 손길이 닿을수록 자연스러운 색과 은은한 향이 배어나와 편안함을 선사한다고. 전통 수공예 공법을 그대로 따르되 불교적 실루엣에 현대적 미감을 더함으로써 동서양의 어울림을 체현하고 있다는 평이다.
다음은 독일의 소형 자동차 ‘뉴비틀(New Beatle)’. 딱정벌레라는 뜻의 ‘비틀’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사랑받았던 모델(원명은 폴크스바겐을 현대감각에 맞게 재해석한 제품이다.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디자인으로 60년대 젊은이들에게 ‘나의 첫 자동차(my first car)’로 각광받았다.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가진 사람, 살아가는 기쁨을 아는 사람, 자동차 운전의 즐거움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리델사의 와인잔은 오스트리아의 장인의식을 보여주는 대표작 중 하나. 하나하나 입으로 불어 만들기 때문에 기계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게 얇은 것이 특징이다. 와인은 맛·향·색깔의 혼합물이라고 하는데 리델사의 와인잔은 이 모든 것을 가장 완벽하게 느끼게 해준다고 한다. 10대째 고집스런 장인정신을 지켜오면서 오스트리아 문화를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다. 현재 리델사의 직원은 300여명이며 지난해 매출은 7000만달러. 전세계 60개국에 와인잔을 수출한다.
전시회는 세계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ICSID)와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KAID)가 주최하고 디자인업체인 212가 주관해 10월 6일부터 13일까지 코리아 디자인센터에서 열리며 이중 100여점은 성남시에 기증, 영구 전시된다.
<이탈리아 디자인전 ‘예술과 기술(Design Italiano:Arte e Tecnica)’>
‘이탈리아 디자인의 진수를 맛본다.’
이탈리아 근현대 산업디자인 대표작들을 실물로 볼 수 있는 진기한 전시회가 열린다.
이탈리아 디자인전 ‘예술과 기술(Design Italiano:Arte e Tecnica)’이 그것. 역대 공모전 수상작 100선전과 가구 디자인 명품전 등 2개의 전시와 1개의 세미나로 구성됐다.
먼저 이탈리아 디자인 명품 100선전은 100선전 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디자인 공모전 ‘밀라노 트리엔날레(Triennale di Milano)’의 역대 수상작(1945-2000) 100점을 선정, 연대별로 전시한다. 마르셀로 니초리의 1945년작 ‘렉시콘80 타자기’에서부터 모레노 페라리의 2000년작 ‘트란스포르마빌리 오버코트’까지 최근 반세기 동안 이탈리아 디자인이 어떻게 변화 발전해 왔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전시품은 전후 재건시기(1945∼1960), 급격한 경제성장 시기(1960∼70)), 사회불안 시기(1970∼1980), 소비자 격분 시기(1980∼1990),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찾기 어려운 시기(1990∼2000)의 다섯 시기로 크게 나뉘어 전시된다.
또 이탈리아가구연합회가 지원하는 ‘형태와 반형태(Tipo & Contro Tipo)’도 볼 만하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인 카스틸리오니·마리·스탁·브란지·페체 등이 최근 10년간 발표했던 가구 디자인 작품 40여점이 전시된다. 이탈리아 디자이너들의 감각과 상상력을 만끽할 수 있는 테이블·의자·소파·침대·조명기기·인테리어 소품 등이 선보인다.
이와함께 기념 세미나인 ‘이탈리아 디자인, 그 경험과 경쟁력(Design Italiano, Esperienza e competitivita)’도 함께 펼쳐진다.
전시는 10월 7일부터 21일까지 2주 동안 성남 분당의 코리아디자인센터(지하철 4호선 분당선 야탑역) 전시장에서 일반인들에 무료로 개방되고 세미나는 10월 11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같은 건물 6층에서 열린다. 세미나 참석 희망자는 사전에 신청해야 하며 선착순으로 100명의 신청을 받는다.
한편 행사 주최측은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전시기간 중 서울 삼성동 COEX동문 앞 공항버스 정류소에서 전시장인 분당의 코리아디자인센터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국내 최초로 1983년 제품디자인 공모전을 실시, 1991년 이후 이를 국제공모전으로 승격해 격년제로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LG전자 국제디자인공모전의 주제는 ‘인간과 디지털 기술의 만남-인간 중심의 디자인(Bridging the Digital with the Human-USER First Design)’.
이번 공모전에는 전세계 56개국의 신진 디자이너와 학생들이 ‘홈네트워크(Home Network)’와 ‘모바일 네트워크(Mobile Network)’ 두 부문에 총 1962점의 작품을 출품, 명실공히 세계 최대규모의 국제공모전이 됐다.
접수된 작품들은 지난 7월 국내 대학교수 및 디자인 전문가 30여명에 의한 예선심사를 통해 입선작 289점과 수상작 39점(대상 및 금상 각 1점, 은상 2점, 동상 3점, 특별상 1점 등 총 8점의 본상 수상작과 장려상 31점)이 결정됐다. 수상 작품에 대해서는 대상 2만달러를 포함, 총 5만4900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대상 수상작 ‘셀룰러 리모트(Cellular Remote)’는 뉴질랜드의 로드니 매크렐의 작품. 이동전화와 PDA 기능을 결합시켜 집안의 컴퓨터를 외부에서 작동할 수 있게 한 제품이다.
금상 수상작 ‘디지털 디스플레이 월(Digital Display Wall)’은 국민대학교 학생인 성정기, 김세정씨 작품.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제품을 구입하고 자유로운 레이아웃 연출이 가능하도록 한 네크워킹 제품. 홈네트워크와 모바일 네트워크를 혼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돋보인다.
영국의 존 데이빗 람스덴(John David Ramsden)의 ‘욕실용 라디오(Bathroom Radio)’가 은상을 차지했다. 가족 구성원들이 자신만의 크롬 구슬에 입력된 라디오 방송채널을 이용하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 자기가 좋아하는 채널이 입력된 구술을 세라믹 콘 안으로 굴려 넣으면 불이 들어오고 음악이 나온다.
동상은 호주 출신의 켄치가 만든 ‘휴대용 네트워크 악기(Portable music instrument and network)’다. 다양한 음원 데이터를 디지털로 전환시켜 주는 도즈(Doze)와 재생기기인 에코(Eko), 그리고 여러 종류의 스피커로 구성된 음향 시스템으로 다양한 변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서초동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수상작품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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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어울림 디자인잇(Oullim Design-It)
어울림 디자인잇은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공동으로 선정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인터넷상에서 공동작업한 결과물들을 사이버 전시한다. 미래에 대한 공통의 관심사와 전망을 제시하고자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특히 정보기술에서 비롯된 사이버 매체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세계의 젊은이들이 디자인으로 하나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대회 주제이기도 한 어울림을 주제로 미래의 운송·정보통신·패션문화·공동체공간·환경·신소재로 나누어 디자인잇 웹사이트(http://www.icsid2001.org/designit)에서 진행한다. 당선된 모든 팀은 성남시에서 초청하는 영디자이너 워크숍에 참여하며 연구내용은 행사기간 중 대회 콘퍼런스에서 발표된다.
△세계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ICSID) 회원전
ICSID 회원전은 회원단체간 정보교환에 초점이 맞춰졌던 종래의 행사 성격에서 탈피해 ‘새로운 디자인 패러다임의 탐구’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전세계 회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전시회로 탈바꿈했다. ICSID 회원단체와 기관의 21세기 활동방향과 계획을 담은 자료를 전시하며 사이버 카페를 설치해 디자이너들의 만남과 휴식의 장소를 제공한다. 2001년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코엑스에서 차기 세계산업디자인대회 개최국인 독일 홍보관과 함께 전시된다.
△2001 서울디자이너헌장 선포식
이번 대회를 기념해 지나간 세기를 성찰하고 새로운 세기의 디자인의 의미와 정체성 및 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한 정의를 담은 헌장을 발표한다. 이 선언문은 각국에서 선정된 준비위원 10여명이 2001년 한햇동안 토론을 진행하고 그 토론결과를 10여개 국가의 언어로 번역 작성해 세계에 배포한다. 이를 위해 디자이너·철학자·교육자로 구성된 전세계 네트워크를 구성, 사이버 토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헌장에 반영할 예정이다. 10일 코엑스에서 발표한다.
△디자인포럼
디자인포럼은 ICSID의 고유한 사업으로 교육·비즈니스·기업·진흥의 4개 영역에 따른 토론의 장이라 할 수 있다. 각 영역에서 중요하게 대두되는 이슈를 참여자 모두가 진지하게 논의하는 열린 공간으로 토론을 통해 해결점을 찾는다. 10일에 21세기 디자인의 방향을 제시할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아시아지역회의
아시아지역회의(ICSID/AMCOM & Asia Regional Meeting)는 ICSID의 아시아지역 회원단체를 포함한 아시아 각국의 디자이너 및 단체대표들이 참가해 아시아의 공동번영과 긴밀한 협력을 도모하는 특별행사다. 현재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아시아 디자인 시장과 디자이너의 활동 영역, 그리고 아시아 디자인의 정체성에 대한 탐색을 주제로 한다. 7일 성남 분당의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