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디자인페스티벌은 2001 세계산업디자인대회와 함께 개최되는 범국민적인 디자인 축제로 일반 대중들에게 디자인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국내외 유수 기업들이 디자인을 활용해 펼치고 있는 21세기 종합경영계획을 홍보하는 장으로써 해당 기업들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임에 틀림없다.
또 기업의 경영자와 디자이너는 물론 관련 분야 학생과 일반 관람객들에게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킬 절호의 기회다.
이번 행사는 ‘생활 혁신(Life Innovation)’을 주제로 다양한 굿디자인 제품들을 망라해 7일부터 12일까지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기업홍보존·비즈니스존·테마존 등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전시된다.
기업홍보존은 기업이 디자인에 왜 투자해야 하는지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국내외 최고의 기업들이 굿디자인 제품들과 그들의 21세기 디자인 비전을 홍보한다.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 등 국내 15개사와 해외 10개사 등 25개사의 부스로 구성돼 있다.
비즈니스존은 디자인 전문회사들이 자사의 역량을 국내외 기업들에게 홍보하고 기업인들과 비즈니스 상담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마련됐다. 일반인들은 이곳에서 굿디자인이 어떤 전문집단을 통해 탄생되는지 알 수 있다.
테마존에서는 한국의 굿디자인 상품, 밀레니엄 상품, 전통문화상품들 속에 숨어있는 디자인 유산 등을 전시한다.
소니의 워크맨과 플레이스테이션, 애플의 매킨토시, IBM의 PC, 알레시의 멋진 주방용품들을 비롯해 코카콜라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코크병 등 언제부턴가 문화적 기호가 되어버린 20세기의 대표적 디자인 콜렉션도 전시된다.
이번 행사를 진두지휘한 전경련 산업디자인특별위원회의 구자홍 위원장(LG전자 부회장)은 “디지털 환경에서는 디자인이 상품의 생명을 좌우하는 최고의 경쟁력이자 기업경영의 최종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기업홍보존>
우리 주변을 한번 둘러보면 TV, 컴퓨터, 자동차, 가구, 각종 생활용품 등 디자인되지 않은 물건이 하나도 없다. 이처럼 우리는 싫든 좋든 ‘디자인된’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더 아름답고 더 편리하기를 바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기업홍보존에서는 국내 최고 기업들이 제안하는 굿디자인을 볼 수 있다. 형태는 더 아름답게, 기능은 더 편리하게, 환경은 덜 해치게, 에너지는 덜 쓰게 만든 굿디자인 상품을 만날 수 있다. ‘디자인은 기업의 핵심역량’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장이다.
LG전자의 플라즈마모니터, 삼성전자의 노트북PC, 현대자동차의 레저용 승용차 싼타페, 까사미아의 가구세트, 대웅전기산업의 전기압력밥솥, 린나이코리아의 가스오븐레인지 쥬벨, 태광산업의 오디오 뮤테크 등 15개 국내 기업의 대표작들과 10여개 해외기업의 제품들도 만날 수 있다.
특히 「Digital Design Gallery」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는 LG전자의 부스는 미래의 생활상과 먼 훗날의 디지털 제품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인터넷이 가능한(i@ble) 냉장고·세탁기·에어컨·전자레인지·60인치 벽걸이 TV·IMT-2000 단말기 등은 물론 2001년 미국IDEA(Industrial Design Excellence Awards)에서 금상을 받은 ‘듀오(DUO)’ 냉장고를 전시한다. 또 LG전자가 금성사 시절 우리나라에 처음 선보였던 TV·라디오·냉장고·선풍기 등도 전시해 그때 그 시절의 추억에 잠길 수도 있을 듯하다.
삼성전자는 올해의 굿디자인상품전에서 대상을 받은 노트북PC 센스큐를 필두로 최근 일본에서 G마크를 획득한 43인치 액정 프로젝션TV(SVP43DJ6), 32인치 와이드 평면 TV(WT-3275HR), TFT LCD 모니터((SyncMaster 150MP/170MP/240MP), 휴대형 오디오(YP-NDU64), 전자동세탁기(SW-50A1S), 스냅카메라형 보이스리코더(SVR-C910) 등을 전시한다.
태광산업은 자사의 오디오 브랜드 뮤테크로 모든 부스를 채웠다. 뮤테크 오디오 701, 401, 405 및 av 601 시스템과 전화기 인기모델인 610과 810의 콜러ID 버전인 820을 선보인다. 또한 출시예정인 새로운 디자인의 전화기 950 모델과 함께 DTS-ES 및 돌비 프로로직 II 등 초호화 기능의 홈시어터 시스템 av 801도 맛보기로 소개한다.
<비즈니스존>
비즈니스존은 디자인 전문회사들이 자사의 역량을 국내외 유수 기업들은 물론 많은 중소기업인들에게 홍보하고 기업인들과 디자인 비즈니스에 대해 상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다.
디자인모올·다담·퓨젼디자인·새암디자인 등을 비롯해 누오스·mmmg·프로토디자인·플랜트·쥬피터프로젝트 등 대표적인 디자인 스튜디오 10여개사와 한국디자인전문회사협회 및 한국디자인벤처기업협회가 참여한다.
<테마존>
테마존은 한국의 전통 물건들 속에 숨어 있는 디자인 유산과 한국의 굿디자인 제품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인의 손, 한국인의 마음’으로 명명된 전시부스에는 다듬이·보자기·버선·지게·창호지·갓 등 11개의 우리 전통 생활용품이 전시된다. 계란꾸러미·고봉·갓·버섯 등 한국의 문화유산 속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뛰어난 디자인 요소들이 숨겨져 있다. 자기를 주장하지 않고 전적으로 물건의 쓰임에 충실한 탓에 두드러져 보이지는 않지만 참다운 디자인 정신이 살아있다.
‘창조의 손, 창조의 영감’ 부스에는 공예가와 예술가들이 만들어낸 예술작품들이 다수 전시된다. 산업디자인에 영감을 주는 오브제 아트의 세계, 그리고 예술과 산업의 관계를 새삼 확인하는 자리다.
‘한국 디자인 100년의 발자취전’도 기획전시된다. 우리나라 디자인 역사의 한 획을 그었고 역사의 전환점이 되었던 디자인 프로젝트들을 그래픽·광고·제품·자동차·공예 등 디자인 분야별로 엄선해 사진과 실물로 보여준다.
제1호 화장품 박가분, 박영효가 고안한 최초의 태극기, 1886년에 창간된 한성주보의 신문광고,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모델인 포니 자동차, 진로의 소주병, 금성사가 선보인 국내 최초의 라디오 등 박물관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제품들이 수두룩하다.
전시회는 우리 근대 디자인 100년사를 급격한 세계사조의 유입과 디자인 개념의 발아기(1850∼1910), 우리문화 정체성의 혼미와 일본식 디자인 유입기(1910∼1945), 미군주둔에 의한 서구디자인의 영향 확대기(1945∼1965), 경제발전의 동반자로서의 디자인 부상 및 개념 확산기(1966∼1975), 각종 국제행사를 통해 국제적인 안목이 커지는 시기(1976∼1988), 주체적이고 국적있는 디자인을 찾아나서는 시기(1998∼1997), 뉴밀레니엄 시대와 한국디자인의 도약기(1998∼2000)로 구분, 디자인의 발전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뿐만 아니다.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여 선정한 한국밀레니엄상품(KMP: Korea Millennium Products)도 전시된다. 한국의 대표적 브랜드를 육성해 우리 디자인에 대한 국제적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추진된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디자인 상품들이다.
이밖에도 20세기를 빛낸 최고의 상품들을 다채롭게 전시해 볼거리가 풍부하다. 소니의 워크맨과 플레이스테이션, 애플의 매킨토시, IBM의 PC, 알레시의 멋진 주방용품 등 20세기를 인류와 함께 해온 대표적인 디자인 콜렉션을 보여준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