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사가 삼성SDS·100핫과 공동으로 세번째로 진행한 이번 웹사이트 평가는 정부기관·정부투자기관·정당·대학·병원 등 5개 분야 총 46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응답시간, 에러와 가용성, 다운로드 성공률 등 세개 항목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조사결과는 민간기업 사이트를 대상으로 했던 지난 7월의 2회때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웹 사이트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먼저 응답시간 항목에서는 최소 3초대에서 최대 71초대로 고르게 분포됐다. 하위권의 응답시간이 중상위권과 많은 차이를 보여 웹사이트 관리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였다. 웹사이트의 이용자가 클릭한 페이지가 8초내에 나타나지 않을 때 사이트를 빠져 나간다는 ‘8초의 법칙’을 지키는 웹사이트의 비율도 지난 2회때의 62%에서 50%대로 떨어졌다. 하위권의 응답시간을 기록한 웹사이트 중 연세의료원은 71초를 웃도는 평균 응답시간을 보여 같은 분야의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최고 20배에 달하는 응답시간을 보였다. 분야별로는 정당이 다른 분야에 비해 전체적으로 빠른 응답시간을 보였으며 정부기관과 정부투자기관은 대부분 늦은 응답시간을 기록했다.
가용성 항목에서는 2차평가와 비슷하게 대부분 높은 가용성을 보였으나 100%의 가용성을 보인 웹사이트는 하나도 없어 눈길을 끌었다. 정당분야에서는 6개 정당 모두 99% 이상의 높은 가용성을 보여 다른 분야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운로드 성공률 항목에서는 전반적으로 지난 2차평가와 비슷한 성공률을 보였다. 웹사이트끼리 다운로드 실패 편차도 크지 않았다. 가장 낮은 성공률을 보인 곳도 94% 이상의 성공률을 보여 이 부분은 전반적으로 높게 평준화돼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100%의 성공률을 보인 사이트는 하나도 없었다.
<세부 결과 분석>
◇정부기관
정부기관은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가장 빠른 응답시간을 보인 국회도 5초대에 육박하는 응답시간을 기록했다. 또 상위권과 하위권의 응답시간이 크게 차이를 보였다. 상위권 4개 사이트는 4∼9초대를 기록했으나 하위권 6개 사이트는 16∼26초대로 나타났다. 가용성 항목에서는 대부분이 97% 이상의 가용성을 보인 가운데 건설교통부가 93.24%로 가장 낮은 결과를 보였다.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정부기관 중 2위의 응답시간을 기록했으나 다운로드 성공률에서는 이번 성능평가에서 가장 낮은 94.87%를 기록했다.
◇정부투자기관
정부투자기관 역시 정부기관과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 응답시간이 늦었다. 가장 빠른 응답시간을 보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5초대였다. 정부기관과 마찬가지로 10초내의 응답시간을 보인 웹사이트는 4개에 불과했다. 10초에서 14초대의 응답시간을 보인 웹사이트도 4개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특히 한국수자원공사는 30초가 넘는 응답시간을 나타냈다. 에러와 가용성 항목에서는 대부분의 사이트가 98% 이상 높고 고른 성공률을 보였다. 다운로드 성공률 항목에서도 모든 웹사이트가 97% 이상의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정당
정당은 다른 분야에 비해 전반적으로 빠른 응답시간과 높은 가용성을 보였다. 3∼4초대의 응답시간을 보인 사이트도 3개나 됐다. 나머지 3개 사이트는 5초대를 기록했으나 다른 분야의 하위권과 비교하면 비교적 좋은 응답시간이다. 응답시간 항목에서는 새천년민주당이 가장 빠른 응답시간을 기록했다. 에러와 가용성 항목에서는 모든 웹사이트가 99.55% 이상의 높은 가용성을 보여 측정대상 5개 분야에서 가장 높았다. 다운로드 성공률 역시 96.17%를 기록한 민주국민당을 제외하면 모두 99.89% 이상의 성공률을 나타냈다.
◇대학
대학은 응답시간 항목에서 상위권 대학과 하위권 대학의 차이가 크게 났다. 상위권 대학들은 3초에서 8초 사이, 하위권 대학들은 11초에서 20초 사이의 응답시간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이화여대와 서강대는 4초 미만의 빠른 응답시간을, 연세대는 19초대의 늦은 응답시간을 각각 기록해 큰 대조를 이뤘다. 에러와 가용성 항목에서는 대부분의 사이트가 98% 이상으로 높게 나타난 가운데 고려대가 85.76%로 가장 낮은 가용성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다운로드 성공률은 평균 96% 이상을 기록, 조사대상 대학들이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병원
병원분야는 먼저 응답시간 항목에서 전반적으로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클리닉나인이 3.471초의 빠른 응답시간을, 나머지 웹사이트는 5초에서 9초 사이에 고르게 분포됐다. 반면 연세의료원은 71초대의 응답시간을 기록했는데, 이는 이번 측정에서 가장 느린 시간이다. 에러와 가용성 항목에서는 서울대병원과 연세의료원이 각각 87.11%, 76.56%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연세의료원은 응답시간 항목에 이어 에러와 가용성 항목에서도 이번 측정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운로드 성공률에서는 96% 이상을 보였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어떻게 평가했나
삼성SDS와 100핫은 이번 3차평가에서 총 46개 사이트(정당은 상위 6개 웹사이트)를 선정하고 각 평가항목별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성능평가 역시 삼성SDS 컨설팅사업부(http://www.bizspectrum.com)가 인터넷평가업체 미국 고메즈의 웹사이트 성능분석 도구와 방법론을 도입해 평가작업을 실시했다. 측정기간은 지난 8월 17일 0시부터 8월 23일 23시까지였고, 이 기간 중 한시간에 한번씩 각 대상 웹사이트의 그림·플래시·문서 내용을 대상으로 성능을 측정했다. 조사기간에 사용된 측정 에이전트는 두루넷·코넷·보라넷·하나로통신에 설치했다. 사이트 응답시간과 가용성은 4개의 측정 에이전트에서 측정된 값의 평균값이다.
이번 조사는 크게 ‘응답시간(response time)’ ‘에러와 가용성(error & availability)’ ‘다운로드 성공률(object download rate)’ 등 세가지 항목별로 이뤄졌다.
먼저 ‘응답시간은 대상 웹사이트에 접속하고 웹 페이지의 모든 콘텐츠를 다운로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에러와 가용성 항목에서 에러는 대상 웹사이트의 접속에 실패한 횟수이고 가용성은 지정된 시간에 수행한 테스트 중 웹사이트 접속에 성공한 비율을 나타낸다. ‘다운로드 성공률’ 항목은 지정된 시간에 웹페이지내 모든 오브젝트(그림·동영상·텍스트 등)의 다운로드 성공 비율을 나타낸다. 이를 통해 웹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콘텐츠를 보는 데 문제가 있거나 웹사이트의 속도를 저하시키는 오브젝트를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성능평가에 대한 보다 자세한 결과는 삼성SDS WEBest 성능평가 사이트(http://www.sdswebest.com)와 아르파넷(http://www.100hot.c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