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음… 이번에 사이언스북스타트운동에서 책을 받아 본 000이라고 합니다. 전 경남 산청군에 있는 덕산초등학교에 다니고 있구요. 6학년이예요. 심심해서 도서실 갔다가… 우연히 님께서 보내신 책을 읽었는데 재밌더라구요. 첫페이지에 e메일 주소가 적혀 있고, 감사편지를 쓰면… 이렇게 감사하다고 전할려구 멜을 쓰는 거랍니다. 제 친구들은 물론 동생들도 돌려가면서 잘 읽고 있답니다. 감사하구요. 잘 읽을께요…^^ ”
어린이에게 과학의 꿈을 심어 주기 위해 시작한 ‘사이언스북스타트운동’으로 책을 받은 소녀의 고마운 마음이 인터넷을 타고 수많은 과학자들에게 전달돼 참여한 과학자들의 자긍심을 느끼게 하고 있다. 이렇게 인터넷은 아름다운 마음을 전하는 편리한 생활공간이 되고 있다.
나는 밤 10시가 되면 장관이 아닌 ‘토달이’로 나의 삶이 새롭게 시작된다. 토달이는 내 홈페이지(http://www.kyh21.com)에서 활동하는 사이버상의 나의 분신이다. 사회에서 갖는 관계와 지위를 떠난 토달이를 통해 시민과 자유로운 대화를 하고 객관적 위치에서 사회를 탐색하고 고민을 함께 나누고 있다. P씨와 국가출연연구소의 발전방향에 대해 사이버 토론을 통해 전달받은 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리고 늘 홈페이지에서 만나던 L군이 프랑스로 떠나게 돼 장관실에 초청, 만나기로 해 기대가 된다.
사이버상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터넷 사용에 나름대로의 원칙을 정하고 있다.
첫째는 게시판이나 메일은 즉시 체크해 답장해 주어야 한다. 전자우편은 즉시성을 바탕으로 시간과 공간적 간격을 없애주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일반편지를 쓰던 아날로그 사고로 형식을 중시해 즉각적인 응답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둘째는 인터넷은 인간성을 바탕으로 한 사람냄새가 나는 장소가 돼야 한다. 사이버상의 만남은 허위의 관계가 아니라 활동주체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어 인간적 만남의 장이다. 많은 사람이 인터넷상의 익명성에 의해 자행되는 욕설과 인신공격 등에 실망해 떠나는 경우가 많다.
셋째는 최신의 정확한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시키려 노력해야 한다.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정보는 홍수처럼 밀려오지만 유익한 정보를 찾기는 가뭄에 콩나듯 하고 수정되지 않은 잘못된 자료가 넘쳐난다는 비판이 많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이용 인구가 2500만명을 넘어서는 정보대국이다. 그러나 아직도 개인정보보호·정보격차·사이버범죄 등 해결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노력과 함께 네티즌 개개인이 아름다운 공간, 인터넷 공간이 되도록 올바른 인터넷 이용 문화를 정착하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