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섬유 커플러 제조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광주과학기술원(K-JIST) 정보통신공학과 초고속광네트워크연구소의 오경환 교수.
그가 개발한 광섬유 커플러는 광통신의 핵심부품이다. 광통신 및 계측시스템에 사용되며 광섬유 커플러는 최근 PCS·IMT2000과 같은 광대역 무선통신의 광중계선로 및 중계기에도 쓰인다.
전세계 광통신의 활성화로 세계 시장은 향후 5년간 15%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또 가입자망까지 광(光)화하는 FTTH(Fiber To The Home) 단계에 이르러 그 성장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광섬유 커플러는 특성상 제조업 벤처기업에 적합하나 현재 국내에서는 1억5000만∼2억원의 고가 수입 장비 1∼2대를 갖춘 영세한 산업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여서 오 교수의 개발성과는 더욱 빛을 발한다.
오 교수가 개발한 시스템은 기존 수입제품에서 제조되는 분배기 및 결합기와 동등한 성능을 갖는 광섬유 커플러 제조기로 가격은 2분의 1선이다. 또 기존 수입제품으로는 제조가 불가능한 파장분할다중화 광통신시스템·광대역 증폭기 및 IMT2000 광중계선로 등에 소요되는 신규 제품을 제작할 수 있어 시장 대체 및 신규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현재 오 교수는 연구소 동료 연구원들과 함께 광섬유 광증폭기를 비롯해 비선행이 최저로 유도되는 광섬유 개발, 변조기 및 관련 소프트웨어, 유무선통합 등을 연구하고 있다. 그중 광섬유 모재의 잔류응력 측정을 통해 잔류응력 분포를 파악, 이를 개선한 고품질의 광섬유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광 관련 계측기의 국산화로 잔류응력 측정을 통한 고품질 광섬유 생산에 따른 수출 증가에도 기여한다는 각오다.
그는 또 현재 30㎚보다 2배 확장된 60㎚의 광증폭기를 개발 중이며 빛의 세기를 낮추고 바꿔주는 가변광감쇄기도 특허출원 준비 상태다.
오 교수는 “다른 교수팀들과 함께 연구하고 있는 광통신 성과물들이 개발되면 그 파급효과가 정보통신 등 다른 분야에까지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연구소에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광섬유 제조장비를 갖춰져 있을 만큼 인프라가 훌륭하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그동안 축적된 기술과 뛰어난 인력을 확보한 연구팀은 광 관련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광통신시스템·광멀티미디어·광부품·광소자 등 분야별로 나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 국가전략산업으로 추진 중인 광산업이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력>
△88년 서울대 물리학 석사 △94년 미국 브라운대 물리학 박사 △90∼94년 브라운대 공대 연구원 △94∼95년 LG전선 광통신연구소 광선로연구실 선임연구원 △96∼98년 삼성전자 컨설턴트 △2000∼현재 미국 벨연구소 객원연구원 △국제전지전자협회(IEEE) 회원, 한국광학회회원, 광통신시스템연구회 회원(현재)
<주요 연구>
△광섬유 제조공정 연구 △희토류 첨가 광섬유 증폭기 개발 △광섬유 필터 및 파장분할다중화용 수동소자 개발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