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교통신호등 시장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최근 경찰청과 도로교통안전공단이 백열전구 대신 저전력 LED를 장착한 차세대 신호등에 대한 국가표준규격을 확정함에 따라 연간 5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LED신호등 표준규격이 공표되는 즉시 금형제작과 생산라인 가동에 들어가 주요 지자체의 교통신호등 신설, 교체수요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LED 교통신호등은 사용전력이 기존 백열신호등의 8분의 1 수준인 20W 미만에 불과하고 광원수명도 20년으로 반영구적인 특성을 지녀 차세대 신호등으로 미국, 유럽 등지에서 보급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현재 전국에 설치된 교통신호등은 약 38만대. 이중 내년 상반기까지 월드컵 개최 도시와 재정 자립도가 높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약 5만대(500억원) 규모의 LED신호등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전기교통(대표 김선호)은 내년도 신호등 생산물량의 절반 이상을 LED신호등으로 바꾼다는 목표하에 이르면 다음달부터 월 1000∼1500대 규모의 LED신호등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트래픽ITS(대표 이유봉)도 표준규격에 따른 금형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LED신호등 생산에 들어갈 예정인데 특히 전력소모가 낮은 LED신호등을 에너지관리공단의 고효율기자재로 등록시켜 국가지원을 유도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코리아시그널과 우영과 일부 전광판업체까지 경쟁에 가세해 도합 30여업체가 LED교통신호등 시장에 뛰어들 태세다.
도로교통안전공단의 한 관계자는 “4색 기준으로 LED신호등은 백열신호등보다 100만원 가량 가격이 비싸지만 전력소모가 워낙 적어 3∼4년만 운영하면 추가비용을 뽑기 때문에 내년부터 LED신호등이 시장 주력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