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타깃 물질 개발이나 관련 탐색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제약사나 생명공학사업에 진출하려는 대기업과 공조체제를 마련할 방법 찾기에 분주하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냈거나 신약 탐색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들이 최근 제약회사 및 대기업을 대상으로 자사 기술을 이전하기 위해 직접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는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신약개발연구조합 등이 바이오 신기술 이전사업에 나서고 있으나 기술을 이전해갈 제약사 및 대기업들의 관심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최소 4년에서 최대 10년이 걸리는 신약 후보물질 탐색기간을 1∼2년으로 줄인 고속탐색기술을 보유한 M사의 사장은 “기술이전을 위해 제약업체나 대기업에 여러 번 자사의 기술을 소개하는 영업활동을 펼쳤다”며 “공식적인 창구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직접 기술을 들고 영업활동에 나서게 되면서 영업인력을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장을 비롯해 전직원이 대기업에 기술을 쉽게 홍보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 교육을 받고 있다”며 “바이오 인큐베이팅 회사들을 직접 찾아가 대기업과 공조할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바이오벤처 C사는 자사상품을 직접 대기업에 설명해도 이해도가 낮아 기술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다고 판단, 투자회사에 중간 역할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처음 투자를 받을 때는 단순히 자금 수혈을 위한 수단으로 벤처캐피털을 생각했으나 투자심사역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관심있는 대기업에 기술을 소개해 투자도 받고 연구시설 및 기술 공조체제도 마련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제약회사들이 바이오 벤처기업에 비해 규모는 크나 신약 타깃 물질을 이전받아 식품의약안전청의 허가를 받고 제조 판매를 담당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며 “제약업체가 바이오산업에 관심이 있으나 직접 수많은 바이오업체의 기술 정도를 물색하기에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 벤처들이 기존 제약사 중 자사가 개발한 특정 암이나 질환제를 제조하고 있는 업체를 찾아내 직접 기술을 소개하는 영업활동을 강화하면 공조체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