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업]일레자인

 “VoIP 시장은 이제 누가 통신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가장 신속하고 빈틈없이 만드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음성데이터통합(VoIP) 솔루션업체인 일레자인(대표 장도호 http://www.elesign.com)은 지난해 설립된 신생업체로 인터넷전화기 개발에 꾸준히 매달려 이제 국내 인터넷 전화업체 가운데 가장 수준 높은 음질을 구현하는 업체로 손꼽힌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92학번인 장도호 사장(30)과 양정하 팀장(28), 엄익수 팀장(28)을 주축으로 연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인터넷폰에 대한 호기심이 그들을 잡아끌었을 뿐 사업에 대한 염두는 없었다. 하지만 호기심으로 시작한 연구는 점차 재미가 붙었고 이를 실제 산업에 적용해보겠다는 욕심이 생겨 서울대 벤처창업조합인 신기술창업네트워크의 지원을 받아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99년부터 1년간 3명의 초기 멤버가 후배들을 독려, 인터넷폰 기술 개발에 필요한 실시간운용체계(RTOS), H323 임베디드 시스템 설계, VoIP 프로토콜, 네트워크프로토콜 기술을 밤새워 연구했고 지난해 1월 독립형 인터넷전화기 출시와 함께 일레자인의 문을 열었다. 이렇게 밑바닥 기술부터 밤새워 연구한 끝에 일레자인은 자체기술을 가진 몇 안되는 VoIP기업 중 하나로 우뚝섰으며 해외에서도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VoIP의 기초기술을 바탕으로 이 회사는 4포트 게이트웨이(모델명 ESC4800)를 비롯해 1포트 게이트웨이(모델명 ESC1700)와 스탠드얼론형 인터넷전화기(모델명 ESC1202)를 계속 출시했다.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폰투폰방식의 인터넷전화국 사업을 개시한 앳폰텔레콤에 인터넷 전화기 전량을 공급,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일레자인은 지난해부터 공급한 인터넷전화기 외에 게이트웨이 부문에서만 올해 수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 VoIP시장이 전면 개막되면 100억원대 매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회사가 어려운 국내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선전하는 데는 무엇보다 자체기술을 가지고 있어 시장에 맞는 제품을 제때 출시할 수 있기 때문. 최근 출시한 4포트 게이트웨이는 기존 기업이나 사무실에 설치된 사설교환기(PBX)에 연결해 자연스럽게 VoIP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하는 장비로 소호(SOHO) 그룹 대상의 게이트웨이다. 이 제품은 전화 내선 교환기능을 갖춰 기업에서 교환기 교체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인터넷전화기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계속해 경제성과 통화품질 면에서 절대적 우위를 가진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국내시장에서 발판을 마련한 일레자인은 해외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인터넷전화의 최첨단 지역인 국내에서 인정을 받고 있어 해외시장 진출도 무난하다는 게 장 사장의 설명이다. 또 최근 해외에서 일레자인을 찾는 업체도 늘고 있어 기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과 함께 자체 브랜드로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장 사장은 “아직 일반전화 시설조차 없는 신규 시장은 물론이고 미국, 유럽 등 전세계 각지에서 통신비 절감과 다양한 부가통신을 창출하는 인터넷전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멀티미디어 통신업체로 성장하겠다”고 젊은 경영인의 패기를 내비쳤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