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인경비시장에서 내로라하는 영국의 첩시큐리티도 한국 시장에서는 종이 호랑이에 불과할 것인가.’
세계적 보안경비 업체인 첩시큐리티가 지난 8월말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져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던 국내 주요 무인경비업체들이 최근 당초 모습과는 달리 쳡시큐리티코리아를 경쟁 상대로 여기지 않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쳡시큐리티코리아 설립 전후만 하더라도 에스원, 캡스, 에스오케이 등의 업체들은 첩시큐리티의 진출 의도를 파악하느라 부산을 떨었고 각사 인력이 첩시큐리티측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문단속을 강화했다.
또 첩시큐리티가 전국 곳곳에 지사를 직접 설립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 국내 보안경비업체를 인수합병함으로써 세력을 키울 것인지 등 진출 전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국내 시장에 미칠 파장을 가늠하는 데 힘을 쏟았다.
그러나 기존 업체들은 첩시큐리티의 전략이 드러나면서 기득권자로의 여유를 나타내고 있다. 우선 첨단 보안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지닌 첩시큐리티라 할지라도 대대적인 광고를 펼치지 않고서는 소비자의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데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것. 첩시큐리티 역시 물량 위주의 광고전략을 세워놓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또 쳡시큐리티코리아가 전국 영업망을 갖추기 위해 영업권을 인수한 중소보안 경비업체들의 상당수가 서비스 경쟁력이 뒤떨어져 기존 업체들이 지역 연고지를 기반으로 탄탄하게 구축해온 시장을 여간해서 뚫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것.
에스오케이 한 관계자는 “쳡시큐리티코리아와 협력을 맺고 있는 25개 중소 보안경비업체 가운데 절반 가량은 경영 구조가 부실한 것은 물론 서비스 수준도 낙후돼 비록 본사의 지원을 받더라도 자생력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쳡시큐리티코리아는 “1∼2년내 에스원과 캡스 등 현재 2강 구도에서 3강 구도로 전환할수 있다”며 “결코 종이호랑이로 전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일례로 설립 2개월 만에 고객회원수 3만명을 확보함으로써 단박에 에스오케이를 제치고 3위권에 진입, 그 가능성을 검증받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캡스와 에스원의 경우 인력 비용이 많이드는 고비용 구조로 서비스용역료가 비싼 반면 자사는 저비용 구조로 운영돼 싼 가격에 우수한 첨단 서비스를 제공,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쳡시큐리티코리아 이준구 사장은 “캡스와 에스원이 그간 강력한 경쟁업체를 만나지 못해 손쉬운 영업활동을 전개해왔다”며 “183년이란 역사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어 향후 시장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