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산업진흥회(KAPID)가 추진중인 사업이 대부분 소모적이고 비현실적인데다 유관단체에 비해 경상비를 과다지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광산업육성과 집적화계획 1단계 종료 후인 2004년 정부 예산지원이 단절될 경우 자립기반 구축이 여의치 않아 전면적인 사업방향 및 조직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같은 평가는 KAPID가 앞으로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최근 김광수경제연구소에 용역의뢰해 실시한 ‘진흥회 중장기 발전방향과 당면사업 추진내용 연구’ 최종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KAPID가 그동안 실시한 해외 광관련 기관·학회·지역과의 업무제휴 등 국제교류협력사업이 대부분 중복·소모적인 사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제공동프로젝트사업(JOP)의 경우 미국·일본도 실적이 저조해 중단될 가능성이 높고 기업연수인력 파견도 단순한 지원에만 불과해 비현실적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와 함께 KAPID의 경상비 비율(78.6%)이 반도체협회보다 16.1% 더 높고 평균연령 또한 39세로 반도체협회(32세)보다 7세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현재의 상근부회장과 전무이사 체제를 임원 1인 단일체제로 전환할 경우 소요경상비로 3∼4명의 추가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또 9월말 현재 69개사에 그치고 있는 회원수 확보방안을 강구하지 않을 경우 2004년 수지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협회(203개)·전자산업진흥회(320개) 등 유관기관처럼 회원수 확대와 진흥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조사분석자료와 정보, 로드맵을 작성하고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광관련 중소기업 및 대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립형 사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고서는 제시했다.
이밖에 외국기업 투자유치를 위한 에이전트 활용방안으로 미국·일본·유럽 등 3개 지역별로 선정해 특성에 맞게 수행과정을 부과하고 국제표준화사업과 국내외 기업·대학·업계간 공동 교류방안도 시급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연구용역을 수행한 김광수 소장은 “진흥회의 사업이 예산확보에 역점을 둔 탓에 중복성과 행사성. 소모적 성격이 짙은 국제교류 및 국내외 홍보에 치우쳤다”며 “연구용역결과를 토대로 조직 및 인력과 사업방향 개편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