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개척을 위해 반도체 장비업체들간에 손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시장개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연관성 있는 장비업체가 제휴, 상호보완적인 제품군을 구성하는 등의 시너지 전략이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실리콘테크와 ASML, 셀라이트와 도쿄엘렉트론, 테스텍과 미래산업, 프로텍과 삼성테크윈이 좋은 예다.
2년 전부터 미국의 SVG와 사업공조관계를 맺어온 실리콘테크는 올들어 SVG를 인수한 네덜란드 ASML과도 공조관계를 유지하기로 하고 SVG 트랙장비 구성에 필요한 케미컬 공급장치, 주변 노광장치 등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공급중이다.
실리콘테크는 올하반기들어서도 ASML과 공동으로 미국 소자업체에 장치를 수출하는 등 관련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내년초에는 정식계약을 통해 수출사업을 한층 확대할 계획이다.
반도체용 금속오염 검사장치를 개발한 셀라이트는 15일 일본 최대의 장비업체 도쿄엘렉트론과 시장공동개척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도쿄엘렉트론이 강세를 보이는 미국·유럽·일본 등의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도쿄엘렉트론은 국제특허를 출원중인 셀라이트의 화학물질 금속오염 검사장치를 자사 장비와 묶어 소자업체에 공급할 경우 부가가치를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연간 최소 60대를 수입, 판매할 예정이다.
TDBI(Test During Burn-In)를 생산하는 테스텍은 테스트핸들러 제조업체 미래산업과 제휴, 공동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테스텍과 미래산업은 각각 개발한 고온환경에서의 반도체 검사장비와 자동화 기능을 추가한 테스트핸들러를 복합할 경우 가격과 성능면에서 해외장비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데다 사후서비스에 대한 정보교류가 용이해 안정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표면실장(SMT)장비용 고속 디스펜서를 개발한 프로텍은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위해 국내 SMT 전문업체 삼성테크윈과 최근 손을 잡았다.
인쇄회로기판(PCB)상의 부품이 이탈하지 않고 충격으로부터 보호받도록 하기 위해 에폭시 용재를 고루 도포하는 디스펜서는 SMT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미국·중국·유럽 등에 수요처를 확보한 삼성테크윈을 택했고 삼성테크윈은 고객의 요구에 따라 프로텍의 장비를 자사 장비와 함께 묶어 시판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비업체간의 공조전략은 각사가 담당하지 않은 분야를 상호 보완관계로 결합할 수 있어 장비간의 호환성을 극대화할 수 있고 시장확대의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며 “이 방식은 단순 장비유통회사와 제휴하는 방식에 비해 질적·양적 성장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기술력을 보유한 장비업체들 사이에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