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 솔루션 영업 놓고, 4개사 한가족이 격돌

 국내 물류업계에 이른바 ‘사이버물류서비스’의 불을 지폈던 데카르트 솔루션 영업을 놓고, 본사와 국내 협력사들간 시장경쟁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지사를 설립한 데카르트시스템그룹(http://www.descartes.com)이 연말께 정식 법인등록 및 인력 확충을 추진하면서 한솔CSN·지로지스닷넷·CJGLS 등 국내 협력사들과 영업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데카르트와 국내 첫 파트너 계약을 맺고, 서비스 차별화와 신규 수익기반 확보에 주력했던 한솔CSN은 앞으로 ‘e물류플랫폼’ 등 사이버 물류솔루션 판매에 더욱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데카르트 한국지사(대표 이동훈)는 현재 아태지역 본사 직속의 법인형태를 연말경 ‘데카르트코리아(가칭)’라는 명칭으로 정식 국내법인으로 등록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영업·기술지원 등 인력도 충원해 종전 물류업체 위주의 영업전략에서 대형 화주 등으로 고객사 기반을 본격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협력사 계약을 맺었던 한솔CSN은 출자 관계사인 지로지스닷넷(대표 최재영)과 공동으로 데카르트 솔루션 영업을 전개해왔다. 한솔CSN이 네오시스템즈·제일컴테크 등 솔루션 전문업체와 공동 설립한 지로지스닷넷은 또한 데카르트의 마케팅 협력사로, 최근 데카르트 본사의 이같은 행보에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한솔CSN 관계자는 “국내 솔루션 영업에 비중을 두었으나 데카르트가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일부 갈등이 있다”며 “한솔CSN은 데카르트 서비스 사업을, 지로지스닷넷은 솔루션 판매·구축을 각각 맡기로 역할을 구분하고 협력체제를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CJGLS도 지난 8월 말 데카르트와 협력사 계약을 맺고 e프레임 솔루션을 도입키로 했다. CJGLS는 당분간 3자 물류업체로서 서비스 차별화에 주안점을 두되, 향후 순차적으로 솔루션 도입계약을 맺고 국내영업을 타진할 계획이다.

 데카르트코리아 이장한 이사는 “한솔CSN은 물론 지로지스닷넷이나 CJGLS도 솔루션 공급계약(리셀러)을 맺은 것은 아니다”면서 “지사는 솔루션 판매에 주력하는 대신 국내 협력사들은 서비스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