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인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총장 안병엽)의 학부 설립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7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ICU는 최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23차 이사회를 열고 입학정원을 당초 400명에서 120명 선으로 대폭 축소키로 하는 안을 통과시키고 정관을 개정했다.
이번 이사회의 입학정원 축소 및 정관명시 결정은 ICU의 학부 설립 협의과정에서 교육인적자원부가 대학 정원을 120명 선에 맞추는 것이 적정하다며 이를 정관에 명시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이뤄졌다.
ICU-정통부-교육인적자원부 등 3자는 지난달 15일 대학 입학정원 축소 및 정관을 개정 한뒤 인가사항을 논의키로 최종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대학 입학정원 축소 요구는 교육인적자원부가 대학 설립에 필요한 법적 절차를 밟기 전 협의 단계에서 이뤄진 단순한 정원 조정일 뿐, 대학 설립인가를 위한 일정요건을 갖추기까지는 ‘산 넘어 산’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일반적으로 대학 설립을 위한 법적 요건을 제대로 갖춰 인가받은 데는 2∼3년 정도 소요되고 있다. 특히 교육인적자원부는 현재 다른 대학 설립을 위한 심사를 진행 중이어서 ICU 학부 설립 관련 심사위가 언제 열릴지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내년 3월 개교를 위해서는 건물을 매입하고 교수진을 미리 확보한 뒤 신입생 모집을 위한 홍보에 들어갔어야 하나 가시적으로 나타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는 상태다.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대학을 설립하는 데는 일정요건만 갖추면 인가해주도록 돼 있다”면서도 “법적 요건을 갖추는 데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으며 심사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내년 3월 개교를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ICU 관계자는 “정상적인 신입생 모집을 위해 부지 매입 등을 최대한 서두르고 있다”며 “정원 축소도 정관에 명시한 만큼 나머지는 교육인적자원부의 결정에 따라 대학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