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군 통신망 현대화의 일환으로 전군에 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을 도입하는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외 TRS 및 무선통신장비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방부는 내부적으로 전군에 디지털TRS를 도입키로 방침을 세우고 프로젝트 진행에 앞서 정통부와 사전 주파수 협의에 들어갔다.
국방부와 정통부는 전군이 디지털TRS를 도입했을 때의 규모를 감안해 안보·치안용으로 쓰이는 800㎒ 대역과 300㎒ 대역 중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300㎒ 대역의 사용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정통부로부터 가용 주파수 대역을 확보한 후 내년중에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일단 육군을 중심으로 디지털TRS를 도입할 예정이며 향후 육해공군 모두 디지털TRS를 구축, 전국적인 망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아직 소요제기 등 구체적인 절차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디지털TRS 도입을 확정짓기는 이르나 내부적으로는 2003년을 목표로 사업계획을 수립중”이라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기무사도 서울·경기 일원에 800㎒ 대역 주파수를 이용해 디지털TRS를 구축키로 하고 이미 예산을 배정받아 구체적인 사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 기밀상 사업 규모나 예산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정통부로부터 주파수를 배정받는대로 이르면 올해 안에 사업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국방부가 전국에 산재한 육해공군에 디지털TRS를 구축할 경우 사업 규모가 수천억원 단위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국방부가 300㎒ 대역 디지털TRS 장비를 도입할 경우 장비 개발이 활성화되고 이를 계기로 아날로그TRS를 보유한 민간업체들의 수요가 뒤따를 전망이다.
경찰청 800㎒ 디지털TRS 도입에 이어 이번에는 군이 무선통신시스템을 전면 디지털화하겠다고 나섬으로써 업계에서는 관 수요를 기폭제로 삼아 국내 디지털TRS 시장이 본격적인 용트림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방부 프로젝트 외에도 조선·철강 등 아날로그TRS를 구축한 대부분의 민간업체가 디지털TRS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300㎒ 대역 디지털TRS 장비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