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데다 장기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무선인터넷업계의 중동지역 진출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트로모바일·엠브릿지·신지소프트·필링크 등 그동안 중동 개척을 적극 추진해온 국내 무선인터넷업체들은 미국과 아프가니스탄간의 전쟁 가시화로 대중동 공략 전략을 불가피하게 수정할 수밖에 없어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중동은 이스라엘을 필두로 이집트·모로코·사우디아라비아·이란·이라크·UAE 등의 경우 휴대폰 보급률이 높고 보급 전망도 밝아 중국시장과 함께 무선인터넷 분야 최고 유망시장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전략지역으로 꼽아온 곳이다.
실제로 중동에 현지거점을 확보했거나 진출을 추진해온 인트로모바일·신지소프트 등 관련업체들은 이스라엘 등 중동국가들의 잦은 분쟁에 따라 이동량이 많아 휴대폰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유무선 데이터 변환 솔루션, 모바일 콘텐츠 다운로드 솔루션, 유무선 시스템 통합 솔루션 등 핵심 솔루션을 시작으로 무선관련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CDMA·GSM 등 특정 표준을 선호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중동지역은 다양한 기술표준이 동시에 서비스되는 등 이른바 표준 각축장의 양상을 띠고 있는데다 품질테스트가 까다로와 국내 관련업체들로선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하기 위한 테스트베드이자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중동진출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테러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국내 무선인터넷 솔루션업체들의 중동지역 진출 일정과 계획이 크게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무선인터넷 분야는 우리나라 첨단기술이 세계를 주도할 가능성이 큰 유망 분야로 그 시험무대 중 하나가 중동지역인데 이번 테러 여파로 적지 않은 기회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제하고 “현재로선 이번 테러와의 전쟁이 빨리 끝나고 후유증도 최소화하길 바랄 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