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대표 박종섭)가 반도체부문에서도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하이닉스반도체는 7일 일부 잉여생산설비(FAB)를 해외에 매각키로 하고 중국·대만 컨소시엄 등과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현재 중국 상하이·베이징·선전 등 시(市) 정부가 주축이 돼 현지 기업과 대학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과 일부 라인과 관련 기술을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특히 이 컨소시엄에는 대만 반도체업체들이 인력과 자본 등의 부문에서 협력파트너로 참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달중 실사를 통해 구체적인 일정과 매각 조건을 마련하고 이르면 연내로 D램과 비메모리 일부 라인을 포함한 매각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 방법=현재 양측은 하이닉스의 이천·청주·구미 12개 생산설비 중 1, 2개를 골라 먼저 매각하면서 운영기술 이전과 인력훈련 등도 함께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또한 매각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수년간 순차적으로 중국으로 라인을 이전하는 방안과 하이닉스가 중국내 합작형태로 진출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왜 매각하나=하이닉스가 생산라인 일부를 매각하는 데는 LCD사업부문과 맥스터 지분 매각 등 비반도체 부문의 구조조정으로도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채권단의 지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D램 가격폭락과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파운드리 라인도 주문량 급감으로 가동률이 저하되자 수익성 확대와 자금유치가 필요한 하이닉스로서는 주력사업 부문에서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지적이다.
◇문제점과 전망=하이닉스가 LCD사업부문을 대만 캔두사에 매각한 데 이어 주력사업부문인 반도체 생산설비와 기술을 중국에 매각함으로써 핵심기술의 유출문제가 가장 큰 우려로 대두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핵심기술은 팔지않겠다는 입장이지만 10년 안에 50개의 반도체공장을 짓겠다는 중국 정부가 기술이전의 요구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기술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텔·IBM 등 세계적인 IT업체들도 중국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이닉스가 핵심기술을 강화할 수 있는 조건만 확보한다면 자금유치와 중국진출 등에서 긍정적인 면도 많다는 의견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