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시장은 테러쇼크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역력했다.
나스닥시장은 최근 2주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며 테러사태 이후 1400선까지 밀렸던 지수를 1600선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주말 나스닥시장은 1605.30으로 마감하며 테러사태 전날인 지난달 10일(1695.38) 수준에 육박했다.
국내 증시가 추석연휴로 장을 열지않는 동안 나스닥시장은 금리인하 등을 호재삼아 상승세로 내달렸다. 미국 정부가 테러쇼크로 인한 경기위축을 막기 위해 부양책을 잇따라 내놓은데다 낙폭과대라는 인식까지 확산됐기 때문이다.
또 시스코시스템스 등 나스닥 대표주자들의 희망적인 수익전망도 테러쇼크로 움츠려든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데 한 몫을 했다.
특히 5일 마감된 지난 주말 장은 나스닥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일부 대형 정보기술(IT)업체들의 수익악화 경고 속에서도 전날보다 8.08포인트 오르며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시장이 올해 최대의 악재였던 IT업체의 실적악화 경고에도 오름세를 유지하며 내부충격을 이겨낸 것이다.
미국의 증시전문가들은 나스닥시장이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임박한 보복전쟁으로 인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없지않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주 나스닥시장이 전쟁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국내 증시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업체 중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종목들 중 하나로통신과 미래산업은 테러이전 수준의 주가를 회복했으나 두루넷은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시장의 대표 IT주 중에선 올해 실적부진으로 고전했던 시스코시스템스와 루슨트테크놀로지스가 최근 2주 동안 각각 23.5%, 21.9% 올라 테러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