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카드 도입의 선두주자.’
한림대학교의료원(http://med.hallym.ac.kr)은 스마트칩이 내장된 건강카드를 병원계에서 제일 먼저 도입, 병원계에 전자건강카드의 도입 열기를 확산하는 데 있어 촉매제 역할을 한 병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자건강카드는 메모리 용량이 8 인 IC칩이 내장돼 있어 기존 병원의 진찰권 기능을 대체하면서 전자처방전과 신용카드 등 기능도 갖고 있는 일명 ‘신용카드 겸용 전자건강 수첩’이라고 표현할수 있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지난 2월말 LG카드·케어플러스 등과 공동으로 업무 제휴를 체결,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자건강카드 ‘한림대의료원-LG케어플러스’를 강동성심병원(원장 오세문)에서 처음 발급해 병원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 최근 한강성심병원과 강남성심병원에도 이 전자건강카드 시스템을 도입하는 작업에 들어간 데 이어 평촌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 등 의료원 산하 5개 전 병원으로 확대하는 등 의료정보화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종이로 된 건강보험증을 신용카드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카드로 대체하려던 보건복지부의 건강보험 관련 전산화 정책보다 한발 앞서 시행함으로써 의료정보화 실현에 발빠른 대응력을 보이고 있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이 이처럼 건강카드 도입에 발벗고 나서는 데는 불필요한 고정비용을 줄여 갈수록 어려워져가는 병원 살림에 있어 경영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휴업체인 LG카드가 건강카드를 발급해줌으로써 진찰권 발행에 따른 비용이 절감되고 기존의 무인전자처방전발행기(키오스크)에 비해 통신비 부담이 전혀 없는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환자의 입장을 고려함으로써 의료서비스의 질을 한 차원 높이려는 의도가 더 강하다고 한림대의료원측은 설명한다. 즉 21세기 의료 환경에선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고객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일방향이 아닌 양방향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
한림대의료원은 우선 환자 처방전과 진료기록 등을 전자건강카드에 저장해줌으로써 훼손이나 분실의 염려가 있는 종이처방전을 대신해 환자가 의사의 처방전을 안전하고 정확하게 약국에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전자건강카드 한 장에 신용카드 기능과 병원 진찰권, 전자처방전 등 기능이 합쳐져 있어 간편하게 병원에서 진료비를, 약국에서는 조제비를 결제할 수 있어 환자 대기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일례로 환자가 종이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가면 약국에선 일일이 그 처방내역을 PC에 입력해야 하지만 카드를 일단 카드리더에 긋기만 하면 처방약품 목록이 디스플레이되면서 동시에 조제비도 자동계산이 된다.
또 병원에 갈 때마다 일일이 진찰권을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고 환자들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구체적인 진료기록이나 처방내역 등을 알 수가 있어 그간 취약했던 환자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다.
게다가 사고 또는 응급처리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응급 환자가 보유한 전자카드에 담긴 다양한 의료정보(혈액형, 약물부작용, 알레르기 등)를 유용하게 활용함으로써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한림대의료원이 디지털병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도 전자건강카드 도입을 통한 의료서비스의 디지털화를 실천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