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체질개선 워밍업

 정보기술(IT) 시장환경의 빠른 변화와 장기적인 불황에 대비, 주요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전체 사업구조 혁신을 위한 새로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적극적인 실천에 나섰다.

 SI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정보화 프로젝트의 수발주에만 의존해야 하는 현재의 SI사업구조로는 지속적인 수익 창출과 장기적인 회사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국내 SI시장 수요가 거의 포화상태에 달한 상황에서 SI업체의 난립과 계속되는 저가입찰 등으로 영업수익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점도 전체 SI산업의 구조조정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SI 전문가들도 “이미 세계 SI시장은 EDS·CSC·IBM 등 빅 3사의 대형 아웃소싱사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으며 국내시장도 엑센츄어·PwC·딜로이트 등 대형 컨설팅사의 적극적인 시장진입과 함께 프로젝트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주요 SI업체들은 매출·순이익 등 양적인 성장에만 치중하던 그동안의 관습에서 탈피해 내부역량 강화를 통해 대규모 프로젝트 수행과 미래 수익사업을 준비하는 쪽으로 중장기 전략 추진의 기본방향을 잡고 있다.  ◇내부 컨설팅 결과=지난 상반기에 미국계 전략 컨설팅 전문회사인 ‘배인앤드컴퍼니(Bain & Company)’로부터 경영컨설팅을 받은 LGEDS시스템(대표 오해진)은 세계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IT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규시장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과 함께 내부적인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SKC&C(대표 변재국)도 미국 보스턴컨설팅사로부터의 경영컨설팅을 통해 당분간 IT아웃소싱과 무선인터넷부문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내부 인프라 구축 및 경영효율성 제고에 힘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2010년 세계 10대 IT기업’ 진입을 중장기 비전으로 수립한 삼성SDS(대표 김홍기)는 이같은 비전 달성을 위해서는 고효율 경영을 통한 사업 수익성 제고와 고부가가치 영역에 대한 역량 집중, 그리고 프로젝트 수주 중심에서 서비스형 사업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영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삼성SDS는 전자상거래 기반 구축은 물론 토털 아웃소싱과 패키지 관련 사업 강화를 통해 전체적인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지속적인 해외사업 추진과 함께 e서비스·커뮤니티·벤처 등 고성장을 위한 인터넷사업 비중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EDS는 전체적인 회사 경영 체질을 바꾸는 기업혁신프로그램(ETP:Enterprise Transformation Program)을 전사차원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ETP 과제에는 컨설팅 및 비즈니스 역량 제고, 금융사업의 전략화, 경영 지원 및 관리 강화, 조직구조 재설계, 브랜드 인지도 향상, 협력업체 육성 및 관리, 통합 IT 조달 역량 강화, 해외시장 공략 등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한 회사 경영 전반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SKC&C도 IT서비스 기업으로서의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프로젝트 관리 프로세스를 정비해 세계수준의 내부 운용체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쌍용정보통신(대 염정태)은 국방·통신·스포츠 분야에 이어 금융SI를 또 하나의 전략적 특화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