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 내장 노트북 `봇물`

 ‘무선랜이 노트북PC 속으로.’

 유선 네트워크와 연결하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무선랜 기술을 적용한 노트북PC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무선랜 기술의 노트북PC 적용은 PCMCIA타입의 착탈형 무선랜을 노트북PC에 꽂는 방식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들어선 무선랜과 노트북 PC를 일체화한 모델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는 사무실, 대학교, 공공장소 등으로 무선 네트워크 환경구축이 빠르게 파급되고 있는 데다 한국통신이 어느 장소에서나 무선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메가패스 스카이’사업을 위해 이달 장비업체 선정에 착수하는 등 통신사업자들이 공중 무선랜 서비스를 올해말을 기점으로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PC업계 한 관계자는 “무선랜을 내장함으로써 소비자들이 별도로 무선랜을 구매하는 것보다 가격부담을 줄일 수 있는데다 PCMCIA 인터페이스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노트북PC의 차세대 킬러 애플리케이션은 무선 네트워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PC업체들은 시장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노트북PC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보다 사용하기 편한 무선 네트워크 기능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최근 무선랜이 내장된 노트북PC인 ‘센스950’을 출시했다. 센스950은 미니 PCI 카드형의 무선랜 보드와 내장형 안테나를 채택해 별도의 랜 선이나 PCMCIA타입의 무선랜카드 없이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하도록 한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국내 무선 네트워크 환경이 선진국에 비해서도 앞서가고 있는 데다 국내 소비자들이 속도가 느린 무선모뎀보다도 무선랜 환경을 선호하고 있다”며 “무선랜 환경이 확대될수록 무선랜을 내장한 노트북PC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LGIBM은 이달 중순 노트북PC의 새로운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무선랜 내장 노트북PC를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무선랜과 블루투스 기능 등이 모두 노트북PC에 내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LGIBM은 우선 1개 모델을 이같은 사양을 적용해 출시한 후 시장 상황을 보고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무선랜 내장 노트북PC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델컴퓨터도 국내에 무선랜 내장 노트북PC인 ‘래티튜드 C610’을 최근 선보이고 기업용 노트북PC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예전에 무선랜 내장 노트북PC를 국내에 선보였다 철수한 한국후지쯔는 최근 무선랜 내장 PC시장이 형성될 수 있는 기반환경인 무선 네트워크망이 빠르게 파급되고 있는 점을 감안,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노트북PC에 이동통신 무선모뎀을 내장하는 ‘H-in’방식의 제품이 전체 노트북PC 시장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