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채널은 홈쇼핑과 영화, 뉴스 채널 등에 이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채널이다.
인기 스포츠 경기의 중계권을 따내기 위해 지상파 방송사들이 천문학적인 중계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만 봐도 스포츠 채널의 가치를 실감할 수 있다.
이러한 지상파 방송사들의 스포츠 프로그램 경쟁은 케이블TV와 위성방송에서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그동안 스포츠 채널은 지상파 방송사 중 SBS가 유일했지만 프로그램공급업자(PP) 등록제 이후 KBS와 MBC가 가세해 3파전으로 확대됐다.
지상파 스포츠 채널들은 케이블TV와 위성방송에 대해 별도의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블의 경우 3개 방송사 모두 진입하기 어렵지만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는 위성의 경우 3개 방송사의 채널을 모두 송출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이미 케이블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SBS의 경우 케이블 시장을 지키면서 위성에서의 영향력을 높여나가려 하지만 KBS는 위성을 먼저 시작하고 케이블은 나중에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가장 먼저 스포츠 채널을 운영해온 SBS미디어넷(대표 정승화)은 이달 말께 KBS와 MBC의 신규 스포츠 채널 등장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SBS미디어넷은 스포츠 채널과 골프, 축구 등 3개 스포츠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SBS스포츠 채널은 프로야구를 전략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SBS미디어넷 관계자는 “박찬호 경기 중계 때문에 MBC스포츠의 등장을 경계했지만 4개월간 모니터링한 결과 국내 프로야구 시청률이 크게 뒤지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축구채널의 경우 유럽, 남미 축구에 대한 단독 중계권을 확보해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골프 역시 특화된 스포츠 콘텐츠라는 이유 때문에 당분간은 고정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롭게 KBS스포츠 채널을 개국하는 스카이KBS(대표 지종학)는 국내 인기 프로스포츠를 매일 중계함으로써 스포츠 중계의 리더로서 확실한 자리를 잡아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 배구, 씨름 등 국내 모든 메이저 스포츠를 다년간 계약한 유일한 채널로서 타 스포츠 채널과 차별화하고 PGA/SPGA, 유럽축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경쟁력 높은 해외 콘텐츠의 독점적이고 안정적인 공급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설립된 MBC스포츠(대표 곽성문)는 박찬호·최희섭 등 미 MLB야구, 골프 세계4대 타이틀 매치를 생중계하고 있다.
MBC는 강력한 콘텐츠를 앞세운 최고의 MPP를 지향하며 ‘MBC스포츠’의 경우 국내 케이블 총시청가구의 100%를 송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12월부터 시작되는 위성방송으로도 방송할 예정이다.
‘스포츠의 모든것’을 캐치 프레이즈로, 종합스포츠 채널인 ‘MBC스포츠’는 세계적인 스포츠 채널인 ESS(ESPN-STAR SPORTS)와 합작을 추진중이며 미 MLB야구를 4년간 독점 생중계하는 등 최강의 콘텐츠로 기존 스포츠채널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