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을 해외 개발도상국에 전파하기 위한 국제아카데미가 개원, 본격 활동에 나선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박호군)은 오는 10일 오전 원내 산학연협력연구동에서 ‘국제 R&D 아카데미’ 개원식을 갖고 범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대개도국 전문기술인력 양성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2년여의 준비과정을 거쳐 출범하는 이 아카데미는 KIST가 지난 10여년간의 국내 학연프로그램의 전문인력양성 경험을 바탕으로 추진하는 국제적인 연구중심의 전문 기술인력 교육프로그램이다.
개원후 시작되는 제1기 국제 R&D 아카데미에는 베트남·중국·태국·인도·러시아 등 5개국에서 선발된 21명이 KIST의 연구활동에 직접 참여해 교육받을 예정이다.
기업·연구소의 우수 기술인력과 공무원인 이들은 KIST 박사급 연구원으로 구성된 교수요원진으로부터 현장실습과 이론교육을 병행하는 강도 높은 일대일 교육을 받게 된다.
국제 R&D 아카데미 교육과정을 이수한 졸업생들에게는 KIST, 또는 유관 정부부처에서 인정하는 별도의 학위를 수여받으며 필요시 상대국 대학과 공동으로 석·박사 학위도 수여하게 된다.
KIST는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동남아 지역의 연구·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국제대학원인 AIT와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을 교환했으며 하노이공대 옌볜대학 등 타 대학과도 협력을 추진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개도국을 대상으로 한 수요조사에서도 19개국 정부가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의사를 표명해온 바 있고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산업기술개발 경험과 노하우 이전을 강력히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IST는 “홍릉연구단지내 연구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산·학·연이 공동 참여하는 실험·실습 위주의 교육을 통해 차세대 성장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국제적 전문인력양성과 선후진국간 과학기술협력을 촉진하는 중간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