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을 비롯한 국내 전산업의 기업체감경기가 미 테러사태와 그에 따른 미국의 아프간 보복 공격 등에 따라 이달 중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월 업종별 매출액 기준 국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기업경기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달 중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는 전월 대비 22.1 하락한 75.9를 기록했다. 이는 10월 중 체감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의미다. 따라서 지난 8월부터 하락 양상을 보이던 BSI는 이달 들어 큰 폭의 지수하락으로 이어져 연말 경기침체 강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기업 규모를 고려한 가중전망 BSI는 이보다 더 낮은 67.8을 기록, 대기업들의 체감경기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종합경기 BSI보다 8.7 낮은 67.2를 기록한 정보통신산업은 구성업종 모두 전망 BSI가 지수 100을 크게 밑돌아 10월에도 경기침체 국면은 계속될 전망이다.
영상·음향·통신장비(75.8)의 경우 전세계적인 IT산업 부진, 반도체 가격의 횡보 국면 지속, 전쟁 발발과 이에 따른 반도체 경기회복 시점의 지연 가능성 등을 이유로 경기 전망이 나쁘게 나타났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80.0)의 경우 10월 말로 예정된 윈도XP 출시 및 연말 특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금번 테러로 인한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유럽 및 일본의 경기침체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크게 악화됐다.
정보통신서비스(52.2)는 통신사업자간의 자율적 구조조정 호전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경기침체, 미 테러사건 여파로 인한 수출악화와 중동 지역 시스템통합(SI) 시장 위축 예상, 해외 통신사업자의 지속적인 진입과 가격경쟁 강화 등으로 10월 관련 업종의 경기는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0월 내수BSI는 지수 101.3을 기록, 기업들의 내수경기 전망은 밝게 나타났다. 반면 수출BSI는 제조업 기준으로 87.8을 기록함으로써 수출침체 국면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전체수출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화학공업(83.5)이 경공업(95.1)과 비제조업(89.7)에 비해 낙폭이 커 이달 중 우리 경제의 수출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BSI란
기업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는 기업 활동의 실적과 계획, 기업 입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 등을 지수화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다. 기업의 입장에서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모아 작성하는 대표적 경기선행지표. 전기에 비해 경기가 호전됐다고 답한 업체수 비율을 차감한 후 100을 더해 계산한다. 따라서 BSI가 100 이하면 향후 경기가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