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간 서류없는 무역이 처음 추진된다. 또 전자상거래(EC) 확산을 위해 양국이 보유한 정보기술(IT) 관련 자격증도 상호 인정된다.
지난 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열린 ‘제2차 한·일 전자상거래추진협의회’에 참석한 산자부와 일본 경제산업성은 9일 개최 예정인 ‘2차 한·일 전자상거래정책협의회’에 앞서 가진 비공식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사전 합의를 도출했다.
협의회는 우선 내년 2월까지 자동차 업종을 대상으로 한 양국간 전자문서교환 파일럿 테스트를 추진키로 했다. 파일럿 테스트는 현대자동차에 신일철의 냉열강판을 수출 대행하고 있는 일본 미츠이상사를 대상으로 양국의 무역EDI시스템을 이용해 무역에 관련된 전 문서를 온라인으로 처리하게 된다.
또 EC 확산을 위한 선결과제로서 관련 인재육성에 합의한 양국은 노동부 산업인력관리공단과 일본정보처리기술협회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양국의 IT 자격증 상호 인정제 도입’과 관련, 이달 중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세부지침 마련에 돌입키로 했다.
이밖에 e마켓 공동구축 사업을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한 협력에 본격 나서고 국제회의나 미국 및 유럽 경제권에 대해서도 공동보조를 강화키로 했다.
산자부는 본 회의에서 기계 업종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양국간 e마켓 공동구축 사업을 전자부품 업종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할 예정이며, 우리 정부가 올 8억원에 이어 내년에도 10억원의 예산을 미리 배정한 만큼 일본의 조기예산 배정을 다시 한번 촉구할 계획이다.
한·일 전자상거래 정책협의회는 지난해 9월 한·일 정상간 합의한 ‘정보기술(IT) 협력 이니셔티브’에 기초해 양국의 경제발전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치한 정부간 공식 협의체로 양국의 EC 협력을 강화해 양국의 EC 활성화는 물론 세계 EC 활성화에 기여하고, 법·제도·표준화 등 민간에서 해결하기 힘든 과제에 대한 공동 논의와 정책관련 정보교환을 통해 민간간 협력의 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서류없는 무역추진·e마켓 공동구축·EC 신뢰 제고·국제움직임 공동대응 등 총 4가지 의제가 상정된 이번 회의는 지난 2월 일본에서 개최된 1차 회의에서 합의된 사항에 대해 점검하고, 양국의 민간기관간 협력프로젝트에 대한 지원방안을 위해 개최됐다.
한편 이에 앞서 개최된 제2차 한·일 EC추진협의회 워크숍에서는 한국전자거래협회 김동훈 부회장 등을 비롯한 20여명의 우리측 대표와 일본전자상거래추진협의회 미야카와 소장 등 20여명의 일본 대표가 참석해 전자부품업종, ebXML 등에 대한 협력방안과 양국의 진행상황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제주=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