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드가 모바일과 만났다

 이동전화단말기에 스마트카드를 꽂아 각종 무선전자상거래(일명 m커머스)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첫 선을 보인다.

 SK텔레콤과 비자캐시는 오는 25일 카드착탈식 이동전화단말기(슬롯형) 200대를 출시해 한달가량 m커머스 시범서비스를 제공한 뒤 내년 초까지 총 7만5000대 분량의 단말기를 공급, 상용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스마트카드가 이동전화단말기에 내장되면 전자화폐 지불·충전서비스나 인터넷 유료콘텐츠·쇼핑몰 대금결제가 무선상에서 가능하게 된다. 사용자인증모듈(SIM)카드가 보편화된 유럽 등지의 GSM서비스에서는 그동안 스마트카드를 이용한 m커머스 활용사례가 일부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SK텔레콤·비자캐시는 현재 5개 신용카드사들과 공동 추진중인 ‘모네타제휴카드’를 콤비카드 형태로 전환, m커머스 지불수단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까지는 총 60만대의 슬롯형 단말기를 공급해 서비스 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카드 내장형 단말기도 개발·보급하는 ‘이원화’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최근 무선 결제시스템인 ‘다이내믹로딩게이트웨이’ 개발을 마무리한 SK텔레콤은 현재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F와 몬덱스는 내년 초 스마트카드 내장형(플러그인) 단말기를 출시하기로 하고 연말까지는 m커머스 네트워크인 ‘페이먼트 플랫폼’의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달리 KTF는 슬롯형 단말기의 사업성이 불투명하다고 판단, 플러그인 형태의 스마트카드 서비스에 집중키로 했다. 플러그인 단말기의 경우 사용자는 스마트카드의 칩 부분만 떼어내거나 꽂아 이동전화와 타 용도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KTF와 몬덱스, 국민카드는 초기 100만장을 공급할 ‘KTF멤버스국민카드’에 신용카드·교통카드·로열티·전자화폐·전자서명 등 핵심 기능을 탑재해 이동전화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각종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자동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도 장점으로 부각시키기로 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