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출시에 따른 수혜는 유통업체에 국한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8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윈도XP 매출이 본격화되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수요가 늘어나 소프트웨어 업계 전체에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신규 구매 수요 발생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수혜는 유통업체에 국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윈도XP는 아직까지 윈도98이나 윈도Me, 윈도2000의 사용자에게는 옵션이 추가된 것에 불과해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나기는 무리라는 설명이다. 또 경기침체로 인해 위축된 소비심리도 윈도XP의 수요발생에 장애물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유통업체는 초기 소폭의 매출로도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또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포털업체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포털업체는 수익모델 강화를 위해 인기를 끌고 있는 메신저 및 인터넷폰 사업을 계획중이다. 특히 메신저는 개인뿐만 아니라 그룹웨어 기능을 포함한 기업용으로 사용이 확대되고 있으며, 솔루션판매 및 사용료 수입으로 수익모델을 발전시켜 나가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윈도XP 안에 들어있는 메신저는 이러한 포털업체들의 의도를 좌절시키기에 충분한 위험요인이 될 것으로 삼성증권은 판단했다.
보안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에서는 윈도XP 안에 백신솔루션이 탑재된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며 보안솔루션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보안패치 파일을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삼성증권은 설명했다.
기존의 윈도버전에서는 사용자가 보안의 취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윈도 업데이트 사이트를 찾아가서 자신의 PC환경에 맞는 패치파일을 다운로드해야 했다. XP버전에서는 고객에게 보안 경고성을 미리 알려주고 패치파일을 자동으로 다운로드하는 무료 온라인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처럼 일부 보완적 제품을 올려놓는 것이므로 관련 업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미미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윈도XP에 인터넷폰, 개인방화벽 등 기존에 개발돼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단품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포함된다는 이유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윈도XP 안에 탑재될 소프트웨어들이 기초적인 수준이며, 특히 보안관련 솔루션은 여러보안 기능을 통합하는 수준에 그쳐 관련업계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