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 공격>IT접목 신무기 총출동

 미국의 테러 보복 전쟁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과 동부의 잘랄라바드, 남부 칸다하르 등 주요 군사거점에 대한 토마호크 미사일 폭격으로 시작됐다. 이미 미국의 신병기 가운데 하나인 B2 스텔스기가 최소 3개 도시에 공습을 가했다. 재래식 무기로 결사항전에 나선 아프간을 굴복시키기 위해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지닌 미국은 이처럼 첨단 IT기술이 접목된 무기들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아프간 공격의 신호탄이 된 토마호크 미사일은 일단 아프간 반군의 주장대로라면 목표물을 정확히 파괴해 완벽히 임무를 수행했다. 아라비아해에 배치된 미·영 항모전단에서 지난 7일 오후 9시 40분(현지시각) 발사된 이 미사일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유도장치를 탑재해 위성의 안내를 받아가며 정확히 목표물을 찾아내 파괴한다. 아프간이 산악 국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전쟁에서는 위성이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지적된다. 토마호크 미사일과 같은 유도탄을 정확히 목표물로 유인하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군사작전에 필수인 지형 등의 정보를 수집하는 데 가장 확실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테러 사태 이후 아프간 공격을 겨냥, 군용은 물론 상용 위성까지 총동원해 아프간 전역의 지형 및 동태를 파악해 왔다. 특히 주요 지역에 대해서는 매일 사진 촬영해 이전 자료와 면밀히 비교·분석하고 있다. 물론 위성을 통해 얻은 정보를 해석하는 데는 고성능 컴퓨터가 동원됐다. 미국의 첩보 활동에 사용되고 있는 위성 중 군용인 ‘KH-12’의 경우 지상의 물체를 10㎝ 크기까지 식별할 수 있는 초고해상도 위성이다.

 지상군이 투입되면 레이저유도 기능을 갖춘 개인용 첨단무기가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 중에서는 미국이 지난 몇 년간 수십억달러를 들여 개발한 이중 총열 소총, 랜드위리어시스템 등의 신병기가 주목된다. 이미 특수 부대에 지급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중 총열 소총은 나토 표준인 5.56㎜ 탄환을 사용하는 일반 소총 총열 윗부분에 20㎜ 유탄을 발사하는 총열과 유탄을 제어할 수 있는 레이저유도시스템이 장착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소총은 랜드워리어시스템에 의해 더욱 힘을 발휘하게 된다. 랜드워리어시스템은 개별 병사가 헬멧 바이저에 나타나는 정교한 컴퓨터 디스플레이로 정확한 전투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바이저는 병사가 시력을 잃지 않도록 빛을 적절히 차단해주는 것은 물론 적외선을 사용해 야간에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아군은 녹색으로 적군은 적색으로 표시해주는 목표시스템과 위성을 이용하는 음성메시징시스템이 피아의 식별과 작전의 전개를 도와준다. 또 음성메시징시스템 사용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손목에 장착한 한손으로 입력할 수 있는 키보드가 아군의 바이저에 문자를 스크롤해 의사를 소통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개량된 보잉747에서 발사되는 레이저 빔 무기가 동원될 가능성도 높다. 이 레이저 빔 무기는 웬만한 마을 몇 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에너지인 2㎿의 레이저를 발사할 수 있으며 180마일이 떨어진 곳의 군중 가운데 한사람만을 골라 저격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도가 높다.

 또 수천개의 작은 로봇 곤충 철갑 차량에 숨어 있다 독가스를 살포하거나 포탄으로 변하는 무기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스펙터로 알려진 첨단무장 헬기인 AC130도 동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헬기는 기존 C130을 개량한 것으로 특정 공격 목표를 적중시키는 정확성을 갖춰 도시 환경에서도 공격이 가능한 첨단기종이다. 지상의 공격 목표들을 색출, 추적하고 적과 아군을 식별하기 위해 TV와 적외선 및 레이더센서를 갖추고 있는 것도 이 헬기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황도연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