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내 증시에 미국 보복전쟁 소식이 전해지자 소위 ‘전쟁수혜’ 정보기술(IT)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달 테러사태로 원격지 백업시스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부각됐던 스토리지주들이 이번 보복전쟁에도 수혜를 받았다. 코스닥시장의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넷컴스토리지, 진두네트워크 등 스토리지 관련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디지털비디오리코더(DVR)업체인 3R도 상한가까지 올랐다. 테러나 전쟁으로 건물이나 공항 등의 보안장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또 군용무전기업체인 테크메이트, 방독면 부품업체인 해룡실리콘, 군사용 모의훈련 게임업체인 타프시스템 등도 큰 폭으로 올라 이번 전쟁에 대한 수혜를 톡톡히 봤다.
반면 수출비중이 높은 반도체 관련주와 부품업체들은 예상대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가 1.02% 떨어진 것을 비롯해 삼성전기 4.01%, 대덕전자가 2.58%, 삼성SDI 1.56% 등 하락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전쟁이라는 재료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수혜주로 거론되는 업체들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실질적인 수혜를 입기에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부 전쟁수혜 IT주는 상당기간 전쟁으로 인한 효과를 측정하기 어렵다”며 “전쟁으로 인한 효과를 꼼꼼히 따져 투자종목을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