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에서도 인텔의 독주가 무너지나.’
AMD의 모바일 CPU를 탑재한 노트북PC가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그동안 AMD CPU가 일부 채용돼온 국내 데스크톱PC와 달리 노트북PC에서는 거의 100% 인텔의 CPU가 채용됐다는 점에서 국내 노트북PC 시장에서도 CPU업체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은 최근 1㎓ 모바일 AMD 애슬론4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PC(모델명 F7510)를 출시하고 홈쇼핑 및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판매에 돌입했다. 이 제품은 13.3인치 SVGA급 TFT LCD, 20Gb HDD, 24배속 CD롬, 10/100 랜카드 등이 내장된 올인원 타입으로 소비자가는 229만9000원으로 결정됐다. 또 TV 출력포트, 3차원 입체음향을 감상할 수 있는 스피커 등을 내장해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조했다.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이 제품을 20% 가까이 인하된 189만9000원에 판매, 같은 성능의 경쟁 CPU를 채용한 제품에 비해 10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 노트북PC 시장에서는 최근 업체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데스크톱 CPU를 채용한 보급형 노트북PC가 급성장하고 있으나 이번 제품은 모바일 CPU를 채용하고도 데스크톱 CPU를 채용한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낮거나 비슷하다는 점이 최대 무기로 분석된다.
삼보컴퓨터의 한 관계자는 “지난 9월 말 제품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구매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좀더 반응을 지켜본 후 대리점 판매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MD코리아는 “HP·컴팩·소니·NEC·후지쯔 등이 AMD 모바일 CPU를 채용했으며 국내에서는 삼보 외에 중견업체 몇 곳이 이를 테스트 중”이라며 “보급형 노트북PC 시장에서 AMD의 입지가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