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 분야의 ‘실크로드’를 만든다.
지난해 3월 설립한 골드비바(대표 최종오)는 대표적인 재래 업종인 귀금속 분야에 인터넷을 접목해 성공한 대표적인 닷컴기업이다. 이 업체가 개발한 사업모델 ‘골드비바(http://www.goldviva.com)’는 불합리한 비즈니스 관행과 전통적인 유통구조를 인터넷을 활용해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귀금속 업계의 무자료·현금결제 관행은 물론 낙후된 유통채널을 뒤집어 놓은 것이다. 골드비바는 합리적인 상거래를 위한 길을 열어 주고 중간상인을 거치지 않고 도매상과 소매상이 직접 만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와 다양한 온라인 소매유통 채널을 통해 쏠쏠한 수익도 올리고 있다.
골드비바의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도매상과 소매상을 이어주는 ‘B2R(Retail)’과 소비자와의 직거래 모델인 ‘B2C’로 나눌 수 있다. B2R는 도매상에게 판매대행 서비스를, 소매상에게 구매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B2R를 통해 도매상은 3%, 소매상은 5%의 수수료만 지불하면 된다. 기존 오프라인으로 거래할 때는 도매상과 소매상 모두 20%의 수수료를 지불하던 것과 비교하면 그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또 금은방·귀금속 전문점·액세서리 전문점은 제품을 손으로 그려서 팩스나 전화로 주문하던 데서 컴퓨터로 일괄처리해 그만큼 시간과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 골드비바는 B2R 모델을 위해 전국 75개의 도매상과 90개의 소매상을 회원으로 확보했다. 특히 원스톱 결제를 위해 국민은행과 공동으로 구매카드와 신용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골드비바의 B2C모델은 다른 온라인 쇼핑몰 모델과는 다르다. 인터넷을 통한 상품판매뿐 아니라 케이블TV· 쇼핑몰 전문업체와 제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망라해 판매채널을 다양화했다. 소비자에 따라 중저가·중고가·고가로 제품군을 구분하고 중저가 제품은 사이버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또 중고가 제품은 케이블TV와 홈페이지로, 고가 제품은 면세점과 케이블TV 채널로 전문화했다. 유통채널별로 회사가 직접 상품을 개발하고 디자인하는 점도 다른 온라인 쇼핑몰 업체와 구분된다. 현재 골드비바와 B2C 관련 협력관계를 체결한 업체만도 옥션·LG텔레콤 등 30개사에 달한다.
골드비바는 이 모델을 통해 온라인 시장과 홈쇼핑 채널에서 귀금속분야 판매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지난 5월에는 인터넷기업협회가 주관한 투자박람회에서 대상인 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최종오 사장은 “귀금속 시장은 지난해 4조원, 수출규모만도 5500억원에 달할 정도로 매력적이지만 아직도 정보화의 사각지대”라며 “귀금속 도소매업체의 전용 네트워크 결성, IDC센터 건립 등 인프라 개선을 통해 골드비바 모델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