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의 사업추진 방향을 놓고 벌어졌던 케이블TV 업계와 한국디지털위성방송간의 갈등이 타협국면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9일 한국디지털위성방송(대표 강현두)은 매체간 균형 발전을 위해 ‘SCN(Satellite Cable Network) 공동추진 협의체’를 구성하고 케이블TV방송국(SO)·망사업자(NO)·프로그램공급업자(PP) 등과 함께 세부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위성방송은 향후 협의체를 통해 SCN패키지의 원활한 도입 및 운영을 위한 시장조사, SO·NO를 연계하는 기술적 인프라 확충, PP에 대한 수신료 배분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SCN방식은 SO가 위성방송을 수신해 케이블망을 통해 가입자에게 전송하는 방식으로, 경쟁매체인 위성 및 케이블TV의 공생 방안으로 자주 거론돼왔다.
그동안 케이블TV협회(대표 최종수)측은 대정부 건의문 등을 통해 “위성방송이 당초 추진키로 했던 SCN방식 대신 SMATV 도입을 검토 중이어서 케이블TV 산업 발전을 저해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강력 반발해왔으나 이번 위성측의 결정으로 대화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분위기다.
케이블TV SO협의회 정의영 처장은 “이번 협의체 구성 결정은 위성방송측이 케이블TV 업계의 주장을 수용해 한발짝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며 “케이블TV 사업자들은 협의체를 통해 양 매체간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방송 대외협력실 양재원 실장도 “협의체 구성으로 양 매체가 방송영상산업 발전에 공동으로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며 “이번 결정은 최근 케이블TV가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하는 등 위성방송과 연계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방송위원회도 9, 11, 16일 3회에 걸쳐 ‘방송채널정책 마련을 위한 의견 수렴’의 자리를 마련해 양측 갈등이 조기에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9일 SMATV 도입을 주제로 열린 1차 토론회에는 양 매체 관계자 외에 유한호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조은기 방송진흥원 방송영상연구정보 센터장, 김국진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