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한국전자전>정보통신업체-부품업체 출품동향

 2001 한국전자전에는 총 400개 업체 중 절반인 200여개의 전자부품업체가 참여해 국내 부품산업의 현주소를 확인케 한다.

 부품 국산화를 통한 전자산업의 무역수지 개선과 경쟁력 확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핵심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해 전자부품콘테스트에서 입상한 부품업체들이 단연 눈길을 끈다.

 이들 업체는 다른 부품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중소규모에 머무는데다 창업보육센터에 둥지를 튼 신생벤처도 속해 있어 국산화 성과가 더욱 빛난다. 또한 수상 제품은 하나같이 향후 시장확대가 예상되는 IMT2000, 디지털방송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미래 전자산업의 국산화율을 높이는 데 크게 공헌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통신부품 기술의 발전이 두드러져 커패시터, 저항 등 범용 수동부품에 머물던 국내 전자부품산업의 중심축이 비교적 부가가치가 높은 이동통신 부품과 광통신 시스템용 부품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보였다.

 KEC는 반도체에서 사용되는 플립칩 본딩 패키지 기술을 정보통신 소자인 표면탄성파(SAW)필터에도 적용시켜 강도 및 크기면에서 한층 발전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SAW필터 전문업체인 쏘닉스는 디지털방송용 중간주파수(IF) 대역 SAW필터로 우수상을 받았다. 특히 이 제품은 독일의 EPCOS에 이어 두번째로 플라스틱 패키지 적용에 성공해 기술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포앤티는 가변감쇠막을 사용한 가변광감쇠기의 국산화로 우수상을 받았다. 가변감쇠막을 사용한 광감쇠기는 가장 안정적이고 감쇠범위도 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대진통신기는 표면실장(SMD)형 세라믹 온도보상수정발진기(TCXO)와 전압제어수정발진기(VCXO)를 전시하고 쎄라텍은 칩페라이트 비드어레이와 칩페라이트 비드를, 한국단자공업은 온도보상소자(VCO)를 소개해 이동통신단말기 시장을 노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특히 부품산업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소재를 국산화한 제품이 대거 눈에 띈다.

 일진전기는 은·팔라듐 합금이나 백금 대신 은전극을 사용해 제조원가를 20% 이상 낮춘 칩배리스터를 선보이고 애니셀은 망간이나 알칼리 대신 리튬을 이용해 무게가 가볍고 작동전압이 두배 가량 높은 전지를 전시한다.

 한국단자는 CWDM모듈의 필터와 점퍼코드 등 모든 부분을 자체기술로 개발했고 삼영전자는 지금까지 산요·마쓰시다 등 일본업체들이 독점적으로 공급해온 고체전해 커패시터를 국산화해 선보인다. 고체전해 커패시터는 액체전해질을 사용한 제품보다 전도성, 리플특성, 등가직렬저항 특성 등이 우수하다.

 전자전에 참가하는 국내업체들은 또 한단계 발전한 패키지 기술을 확보해 부품의 초소형화를 주도했다. 특히 반도체 공정을 정보통신 부품에 적용시킨 KEC의 SAW필터가 단연 돋보였다.

 또한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과 규제가 많아짐에 따라 삼영전자의 환경친화형 알루미늄 전해커패시터 등 환경친화형 제품들이 선보였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