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 공격>국내IT업계 `울상`

 지난달 미국 테러에 이어 8일 미국의 보복공격이 개시되면서 이에 따른 국내 IT업계의 사업 일정에 잇따른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주크박스 관리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인 인사이트테크놀로지(대표 이기철)는 테러와 미국의 보복전쟁으로 수출계약 일정이 계속 미뤄져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인사이트테크놀로지는 당초 9월 중순 미국 백본사와 200만달러에 달하는 OEM 수출계약을 맺을 예정이었다가 테러가 발발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이후 몇 차례의 일정 조정을 거쳐 다시 잡은 날짜가 이달 10∼12일 가운데 하나. 그러나 8일 미국의 아프카니스탄에 대한 보복공격이 시작되면서 백본사측에서 일정 연기를 요청해와 또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됐다. 이기철 사장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하지만 백본사측의 계약성사 의지가 확실한 만큼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티플러스(대표 이수용) 역시 8일 미국 웹게인 본사의 중역을 초청해 차세대 자바 개발환경인 웹게인 솔루션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었다가 최근 이를 전격 취소했다. 최근 본사의 중역이 테러여파 등의 이유를 들어 입국을 늦추겠다고 통보해와 일정을 일주일 연기했다가 이번 보복 전쟁이 나면서 아예 행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확정지었다.

 미국 테러로 지난달 18일 예정됐던 i디벨롭 행사를 연기한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은 아예 이 행사를 로컬 프로그램으로 성격을 바꿔 오는 24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개최한다. 당초 i디벨롭 행사는 모든 장비와 프로그램, 연사 등을 본사에서 마련하는 본사 주최의 행사였다가 테러 및 전쟁 여파로 일정이 연기된 이후 한국오라클이 주최하는 행사로 축소 재편성됐다. 이에 따라 일정도 이틀에서 하루로, 유료 행사에서 무료 행사로 바뀌게 됐다.

 이에 앞서 i2테크놀로지가 이달 1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키로 한 i2플래넷2001 행사가 내년 상반기로 연기돼 이 행사에 참가키로 한 업체들은 부득이하게 일정이 미뤄졌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