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정보화 현장을 가다>(41)경남 거창군

 ‘지식(knowledge)으로 가치(value)를 창출하는 정보화로 앞선 거창 건설.’

 경남 거창군(군수 정주환 http://www.gcgn.go.kr)은 21세기 지식정보시대를 맞아 지역·계층간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전국에서 PC를 가장 잘 사용하는 군민육성을 위해 대대적으로 정보화 교육을 실시하는 등 생활 정보화를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지식기반 행정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거창군은 지난 95년 본청과 읍면, 사업소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망인 ‘거창군종합행정정보망’을 구축, 공문서의 e메일 전송과 지방세·예산회계 등의 전산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등 다른 시군보다 한발 앞서 정보화사업을 시작했다. 98년도에는 본청과 읍면, 사업소에서 직접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는 초고속통신망을 구축해 98년 6월 전국 공무원 정보사냥대회에서 기초자치단체부문 최우수상인 행정자치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0년도에는 도민정보화교육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한 군은 지역주민의 정보화 마인드 확산과 PC활용능력 증진을 위해 97년부터 ‘군민PC경진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지난 9월 15일 열린 제5회 PC경진대회에 554명의 군민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등 군민들의 참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또 공무원의 정보활용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거창군공무원전산교육규정과 공무원정보화능력평가규정을 제정해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정보화 상식·한글워드프로세스·엑셀·인터넷 등 컴퓨터활용능력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39명, 올해 180명이 컴퓨터활용능력평가에 응시해 전 공무원이 컴퓨터를 잘 다룰 수 있는 정보화공무원 육성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와함께 군은 협소한 군청 상설교육장 대신 지난해 3월 복지관에 PC 30대와 프린터, 프리젠테이션·인터넷 등의 시설을 갖춘 ‘군민PC플라자’를 개소했으며 12월에는 복지관·신원면사무소·가조면사무소 등 3개소에 ‘군민정보이용실’을 개설해 군민들이 언제 언디서나 무료로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상시 개방해 놓고 있다. 또 지난 99년 4월 내·외부 행정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홈페이지를 새롭게 재단장하면서 강우량시스템을 활용한 거창 강우량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서비스해 농업을 주업으로 삼고 있는 군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거창군 지식관리시스템인 ‘와이즈(wise) 거창’을 도입, 업무노하우·중요보고서·경험사례·지식SOS·지식통장 등 직원 개개인이 업무를 수행하면서 체득한 업무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이와함께 직원이 보고서나 정보를 올리면 관리자가 접속건수와 기본점수 등을 합산해 총점을 부여하는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 지난 9월초 직원 전체조회에서 우수 실과와 우수 지식공여자에 대해 시상식을 갖는 등 와이즈 거창의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이처럼 지식관리시스템 운영으로 거창군은 공무원의 잦은 순환보직에 따른 업무상 시행착오·전례답습 등 업무수행상의 고질적인 병폐를 극복하고 행정서비스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림으로써 제3회 공공부문혁신대회에서 기획예산처장관상을 수상했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인터뷰: 정주환 군수

 “21세기 지식정보시대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행정정보화와 생활정보화를 동시에 추진해야 합니다. 행정의 정보화를 통해 작고 효율적인 전자정부를 구현함으로써 행정의 효율성을 도모하는 한편, 군민들에게는 정보마인드 확산과 정보처리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주민들의 정보경쟁력을 강화하는 생활정보화를 추진해야 합니다. 지역정보화의 궁극적 의미는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복지 거창’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정주환 거창군수(62)는 “노하우(Now-How)에서 노웨어(Now-Where)가 중심이 되는 정보사회가 급진전되고 있다”며 “정보사회에서는 필요한 정보와 가공된 정보를 누가 얼마나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가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고 정보이용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군수는 “도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화에 빈약한 농촌지역의 정보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정보화 환경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내년에 57개소 마을회관에 정보이용센터를 설치해 거창군민 누구나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정 군수는 “가공되어진 정보, 즉 지식이 중요한 자원이 되는 지식정보사회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와이즈 거창’이라는 거창군 지식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히고 “앞으로 거창군 전 군민이 활용할 수 있는 지식관리시스템으로 확대해 정보화 거창을 건설할 것”이라며 ‘지식 군민과 정보화 거창‘ 육성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또 “거창군의 각종 행사·홍보·교육 등 군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거창군인터넷방송국’을 개설하고 동영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등 ‘군민과 함께 하는 군정’을 적극 펼쳐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