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향후 있을지도 모르는 생화학 테러 대응방안 마련에 서둘러 나섰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쥐의 배아세포를 이용한 탐지기를 비롯해 대기감시용 비행기, 생화학방독의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미 국방부가 생화학 테러 대비에 집중하는 것은 미국이 생화학 공격과 같은 비전통적인 공격에 대응하고 이를 응징할 수 있는 준비는 잘 돼 있으나 이를 사전에 탐지하고 예방할 수 있는 능력은 미흡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방정보청 과학이사회장이며 화학교수인 마이클 워텔은 “지금까지는 병원균을 체집·배양해 백신을 만들었다”며 “이는 3∼5일이 걸리며 그때쯤이면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개발하고 있는 생화학 테러 대응수단 중 가장 앞선 것은 쥐의 태아를 이용한 탐지기다. 노스텍사스대의 겐터 그로스 박사가 국방부로부터 200만달러를 지원받아 개발중인 이 탐지기는 쥐의 배아로부터 세포를 떼어내 이를 5㎤ 크기의 유리판 사이에 압축시켜 얇은 전극을 이어놓은 것이다. 이 세포의 네트워크는 생명유지장치에 연결되고 PC에 의해 모니터링되며 살아있는 생물처럼 해로운 화학물질에 반응해 감염상황을 전달한다.
그로스 박사는 “새 탐지기는 광부가 유독가스 탐지를 위해 새를 갱도에 날려보내는 것과 같은 원리”라며 “탐지기는 감염된 신경계 등 죽은 새가 알려줄 수 없는 정보까지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로스 박사의 장비는 특히 적대지역에 있는 미 대사관과 같이 오염되지 않은 공기와 물 공급의 보장을 바라는 곳에 유용할 전망이다. 그로스 박사는 “생화학 공격이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하기는 힘들지만 고립된 빌딩에 이뤄지기는 손쉽다”고 설명했다.
그로스 박사의 탐자기는 현재 수백건의 해독물질 탐지실험을 성공리에 끝마치고 6개월 안에 서류가방 크기로 생산에 들어가며 내년에는 핸드헬드 장비로도 생산될 예정이다.
미 국방고등연구계획청(DARPA)은 유해물질을 탐지하는 유기비행체 프로젝트에 600만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이 비행체는 이외에도 전장의 이미지를 군인이 소지한 핸드헬드 컴퓨터에 전송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감청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DARPA는 또 비전통병원체대응책(UPC) 프로그램을 통해 ‘슈퍼면역세포’라는 유전자공학에 의해 강화된 새로운 형태의 환경복을 개발중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