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민들은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미국의 공격실황을 생생한 TV 화면을 통해 중개하듯 지켜본 것과 달리 이번 아프간 군사작전에서는 희미한 화면에 섬광만 보일 뿐 실제 군사행동 장면을 거의 볼 수 없어 전황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CNN을 비롯한 NBC 등 미 주요 방송들은 7일 오후 1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아프간에 대한 군사행동을 내외에 선언한 직후 긴급뉴스로 미국과 영국군의 아프간 공습을 전했으나 화면에는 희미한 섬광 이외에 실제 군사작전을 볼 수 있는 장면은 거의 방송하지 못했다.
AP통신은 8일 “이번 전쟁은 그림이 없는 전쟁”이라고 전제, 이를 ‘안개전’에 비유하고 이러한 최악의 취재상황에서 미국이 군사행동에 돌입과 것을 생생한 동영상으로 전해주는 비디오폰이 등장해 새로운 보도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어 “값이 비교적 싸고 무게가 가벼운 비디오폰이 보도의 근본을 바꾸는 보도수단으로 등장했다”며 CNN·NBC 방송 등을 포함해 BBC 방송과 AP TV 등 주요 방송매체들이 방송시설이 전무한 오지에서 전황을 전하는 데에도 비디오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오토컴이 개발한 이 비디오폰(모델명 7E·사진)은 소형으로 휴대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음성송고 회로를 통해 1초에 20개의 영상을 위성을 통해 직접 방송국 뉴스데스크로 송고할 수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