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 관련업체들의 연구투자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암호기술 선진국으로의 도약에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원장 조휘갑 http://www.kisa.or.kr)이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회장 정용섭 http://www.kisia.or.kr)에 등록된 암호관련 업체 46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7월부터 두차례에 걸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65%의 업체가 총매출액 대비 연구투자 비율이 1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업체의 평균 인력 분포에서도 기술·연구직이 61%를 차지해 나머지 사무직과 기능직에 비해 상당히 높은 분포를 보였다. 이같은 수치는 암호 관련 업체들이 연구·개발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연구·개발을 가장 중요한 부문으로 여기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개발형태에서도 암호제품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업체가 88%, 국내업체와 협력개발중인 업체가 6%, 외국업체와 협력개발중인 업체가 4%, 수입판매하는 업체가 2%로 조사돼 국내 암호 산업체의 기술 경쟁력이 외국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10억원 미만인 업체가 50%, 10억∼50억원인 업체가 32%, 50억∼100억원인 업체가 9%를 차지했으며, 100억원 이상인 업체도 9%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이들 업체의 주요 암호 제품 현황은 암호화 제품이 37개, 공개키 기반구조(PKI) 관련제품이 24개, 인증제품이 21, 가상사설망(VPN) 제품이 14개, 전자상거래 관련제품이 9개로 조사됐다.
한편 암호 관련업체들은 국내 암호산업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사용자 인식의 전환, 암호기술 관련 동향정보 제공 등을 꼽아 암호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일반 암호제품 소비업체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