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의 보복공격에 따른 대중동 수출입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미국 보복공격의 중동지역 수출입 영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들어 모포·의류 등을 중심으로 월평균 900만달러 수준에 달하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수출 전면 불가 등 대중동 수출이 어느 정도는 감소가 불가피 하나 그 폭은 걸프전 때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대중동 수출은 평상시 월 2억5000만달러에서 1억5000만달러로 1억달러(40% 감소) 이상의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미국의 보복공격은 주요 전장이 페르시아만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해상운송의 위험도가 당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다. 실제로 현재 해상운임시 전쟁위험 할증료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당 150달러로 걸프전 당시 1000달러에 비해 훨씬 싸다. 따라서 이번 공격이 페르시아만 인근지역으로의 확전되지 않는 이상 차질액은 소폭에 그칠 전망이라는 게 무역협회의 분석이다.
수입은 유가변동의 방향이 변수다. 하지만 유가 역시 쿠웨이트 등지의 유전이 대량 파괴되고 원유수송 루트에 대한 안전이 보장되지 않았던 걸프전 당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된 양상을 보이고 있어 당시 배럴당 최고 38달러까지 치솟던 급반등 양상을 예측하긴 곤란하다는 게 중론이다.
환율 역시 일시적 강세를 제외하고는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91년 1월 걸프전 개전시에도 공격 첫날에만 소폭의 달러 강세현상이 보인 뒤 지속적인 약세가 실현됐다. 실제로 지난 8일 미국의 보복 공격 이후 당일 국내 외환시장은 1311원대로 마감됐다. 9일 오전장은 이보다 더 빠진 1308원대로 마감돼 뚜렷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무역협회 이인호 동향분석팀장은 “세계경제, 특히 미국경제에 뚜렷한 회복신호가 나타나기까지 달러화의 약세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