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돼 장기화될 경우 국내 IT제품(반도체 포함)의 수출은 전년보다 무려 20% 가까이 줄어든 409억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30% 이상의 수출신장세가 예상됐던 통신기기 수출도 당초 계획보다 8억달러 줄어든 100억달러를 겨우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이번 전쟁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국지전, 일부 아랍국과 미국의 장기전 등 2개의 시나리오로 가정하고 세계 및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IT수출은 국지전으로 끝날 경우 전년보다 15.9% 줄어든 429억달러에 이르지만 장기전에 돌입할 경우 20% 이상 줄어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부문별로는 정보기기 수출이 전년보다 14%이상 감소한 81억달러 수준에 그치고 부품류도 28%나 줄어든 230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또 반도체를 제외한 정보통신기기도 지난해 수준인 250억달러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