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 줌인>윤정민(ST)

 ‘공격형 플레이어.’

 ST프로게임팀의 윤정민 선수(21)를 일컫는 수식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공격과 방어를 적절히 조화하는 반면 윤정민 선수는 공격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선제공격 감행 후 상대의 방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속적인 러시를 감행하는 것이다.

 “제 성격이 다소 급하고 다혈질이라서 공격을 즐깁니다. 그래서 대형과 전술도 그렇게 짜 나갑니다. 스타크래프트 같은 경기를 하는데 방어와 수비는 재미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윤정민의 경기에서는 패배를 인정하는 ‘GG’가 빨리 등장한다. 윤정민의 공격이 받아들여지면 승리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윤정민이 GG를 선언하기 때문이다.

 이런 그의 스타일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다.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공격과 방어를 적절히 조화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아직 큰 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기록하지 못한 이유가 공격형인 그의 경기 스타일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런 주변의 평가를 받아들여 그도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수비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이런 변화는 스타크래프트 명조련사로 잘 알려진 엄진호 감독의 특별지시의 영향이 컸다. 윤정민을 ST팀으로 데려온 엄 감독은 공격위주의 경기로는 결코 우승할 수 없다며 방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정민도 최근 방어기술을 익히면서 경기에 더욱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방어를 통해 새로운 공격루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방어가 제2의 공격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습니다.”

 우승권에서 멀기만 했던 윤정민은 최근 늘어가는 실력에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윤정민도 앞으로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다.

 윤정민은 특별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고 팬도 많이 확보된 상태다.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화술 덕분이다. 실제로 한 케이블TV방송으로부터 해설자 제의를 받고 지난해에는 해설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실력과 함께 해설자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은 것이다.

 현재는 해설을 접고 연습에만 주력하고 있다. 진정한 프로선수로 돌아온 것이다.

 “제 천직은 프로게이머입니다. 프로게이머는 게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야 합니다. 언젠가는 다시 해설자로 나설 수 있겠지만 최고의 선수가 될 때까지 프로게이머로서 경기에 충실할 계획입니다.”

 자기 개발을 위해 항상 노력하며 지금도 연습실에 앉아 있을 윤정민 선수가 앞으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기대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