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 성장 `기세` 꺾이나

 PC 게임시장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빛소프트는 올해 3분기 동안 작년동기와 똑같은 1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소프넷은 218% 증가한 35억원, 위자드소프트는 18% 늘어난 22억원, 세고엔터테인먼트는 72% 많은 18억8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반면 (주)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동기보다 16% 감소한 25억원, 삼성전자는 5%로 감소한 20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동기에 비해 매출이 오히려 줄어 든 것으로 로 나타났다.

 이들 9개 주요 업체들의 잠정 매출 실적은 320억여원으로 작년동기대비 17% 성장했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전체 PC 게임시장은 작년동기보다 약 17% 성장한 35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올들어 상반기까지 PC 게임시장은 작년동기대비 90% 정도 늘어나는 등 고속 성장을 유지하다가 3분기에 17% 성장에 그치는 등 성장률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경기 불황이 심화됐을 뿐 아니라 3분기동안 시장을 주도할 신작 출시가 거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PC 게임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주요 업체들이 채산성 악화 등의 이유로 사업을 대폭 축소하거나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체별로는 한빛소프트가 디아블로2, 하얀마음백구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체 시장의 48%를 점유했다. 다만 한빛소프트는 상반기에 380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동기대비 260% 성장했으나 3분기에는 지난해 동기와 같은 매출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소프넷은 ‘유니미니펫’ ‘엄마다녀오겠습니다’ ‘카오스’ 등 신작 타이틀을 대거 출시하면서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218% 성장한 35억원의 매출을 기록, 매출 순위 2위로 급부상했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 매출의 상당 부분이 쥬얼 판매를 포함한 유통 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위자드소프트는 상반기 출시한 ‘쥬라기원시전2’의 판매에 힘입어 작년동기대비 18% 매출이 늘었다.

 이밖에 세고엔터테인먼트는 3D 게임엔진 ‘렙톤GL’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작년동기보다 72% 성장한 18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판타그램인터랙티브는 지난해 출시한 ‘킹덤언더파이어’가 꾸준히 팔리면서 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작 출시가 거의 없었던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동기대비 5∼16% 가량 매출이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주요 PC게임업체 3분기 매출 잠정집계 (단위:억원,%)

업체 2001년 3분기 2000년 3분기 성장률(%)

한빛소프트 170 170 0

이소프넷 35 16 218

마이크로소프트 25 29 -16

위자드소프트 22 18.6 18

삼성전자 20 21 -5

세고엔터테인먼트 18.8 10.9 72

판타그램인터랙티브 18 - -

카마엔터테인먼트 6.4 2.6 246

조이온 5 4.9 2

합계 320.2 27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