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복사기업체들 프린터시장 `호시탐탐`

 신도리코, 한국후지제록스, 롯데캐논 등 메이저 복사기업체들이 올 들어 프린터사업을 강화하면서 복사기처럼 프린터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업체는 몇년 전부터 프린터사업을 진행하면서도 복사기사업을 우선순위에 두었으나 최근 복사기시장이 퇴조현상을 보이자 프린터부문으로 사업의 무게를 옮기고 있다.

 몇년 전부터 미 렉스마크사의 기업용 레이저프린터를 국내 공급하며 프린터 시장에 진출한 신도리코(대표 우석형)는 월평균 1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성수기인 올 2, 3, 4월에는 2000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신도리코는 기업용 레이저프린터 시장을 계속 공략하는 동시에 다음달초에는 자체 개발한 30만원대의 개인용 레이저프린터 신제품을 출시해 프린터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도리코는 이 제품이 잉크젯프린터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소모품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을 강조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며 지면광고와 옥외광고 등도 기획하고 있다.

 롯데캐논(대표 김대곤)은 최근 신제품 출시를 기해 잉크젯프린터 사업부문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올초 스캐너사업이 호조를 보이자 이에 고무된 롯데캐논은 그 여세를 프린터로까지 몰아갈 계획이다.

 롯데캐논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을 기용한 광고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공격적인 가격정책과 전담 마케팅 사원배치, 고마진 보장 등을 내용으로 하는 채널지원정책, 다양한 판촉행사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롯데캐논은 연내로 레이저프린터 사업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후지제록스(대표 정광은) 역시 지난 5월 컬러 레이저프린터 신제품을 대거 발표하고 대대적인 지하철광고 등을 통해 프린터업체로서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이밖에도 데이통콤(대표 주진용)도 내년초부터 레이저프린터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이들 업체의 프린터 시장점유율은 인지도 미비로 아직까지 각 부문에서 5∼10% 안팎으로 HP, 삼성전자 등 기존 업체들의 아성에는 크게 못 미치나 복사기사업을 통해 쌓은 브랜드파워를 프린터사업으로 연계하고 마케팅을 강화한다면 내년에는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