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함께 미국 테러참사 및 아프가니스탄 보복전쟁이 연달아 터지면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가전업체와 유통업체들이 신규 수요창출을 통해 올해 영업목표치를 달성한다는 계획아래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김치냉장고 등 계절용품과 혼수용품 수요를 활성화하기 위한 판촉전을 전개하는 것과 동시에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TV·프로젝션TV·DVD플레이어 등 전략상품을 앞세워 전국적으로 일제히 마케팅에 돌입헸다.
◇가전업계=LG전자·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4분기들어 임원 및 실무회의를 연일 여는 가운데 하반기 영업목표를 상반기보다 하향조정하고 다양한 마케팅전략을 수립, 실시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매출성장률이 28%에 달했으나 하반기 영업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판단, 올해 매출 평균 성장률을 20%로 하향조정하고 영업승패의 최대 고비처인 4분기 영업성과를 높이기 위해 전속대리점에 제휴카드를 도입하는 등 수요확보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다.
특히 올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김치냉장고 수요를 선점키 위해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광주에서 열리는 ‘2001년 광주김치대축제’ 행사에 단독으로 참여, 예상관람객 35만명을 대상으로 김치담그기·제품시연·사은품증정 등 다채로운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를 시발점으로 전국 각지에서 지역별로 판촉행사를 벌여나간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상반기 매출성장률(가전부문)이 20%대였으나 내수경기가 전쟁발발로 더욱 불투명해지자 올 매출성장률을 18%로 내려잡았다. 이 회사는 다음달초부터 디지털방송이 시작됨에 따라 혼수시장을 겨냥, 최근 홈시어터코너 매장 300점을 마련한 데 이어 이달부터 전국 주요 백화점에서 디지털 PDP TV 등 신제품 로드쇼를 펼쳐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또 오는 1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구매고객 3500명을 대상으로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초청행사를 벌여 수요를 진작하는 데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며 4분기에 삼성전자 패밀리카드 고객 20만명을 추가로 확보해 매출을 늘리기로 했다.
◇유통업계=유통업계도 계속된 경기침체와 잇단 악재로 소비부진이 심화되자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4분기 판촉·영업전략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하이마트는 PC에 이어 이달부터 이동단말기도 취급키로 했으며 또 고객의 배달·설치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배달시스템을 재정비하고 매장의 대형화를 적극 추진, 고객이 편리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당초목표인 1조65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전자랜드21도 기존 세탁기·냉장고 등 주부 중심의 백색가전 판매에서 탈피, 젊은층·남성중심의 디지털가전 품목으로 판촉전략을 바꿔 9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LG홈쇼핑은 전례없이 추석연휴 직후 팀장급 이상이 참여하는 비상대책회의을 갖고 올 연말까지의 마케팅 전략을 재점검했다. 이 회사는 일단 매출목표 1조500억원은 무난하겠지만 직원의 인센티브제를 더욱 확대해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CJ39쇼핑도 다음주부터 프로그램을 정보와 오락을 함께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홈쇼핑으로 전환해 경매·공동구매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 유행하거나 일반화된 구매방식을 홈쇼핑에도 도입, 수요를 진작시킬 계획이다.
삼성몰은 제휴를 통한 판매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포털사이트와 제휴를 확대하는 등 기업간 제휴로 취급상품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eCRM 분석을 기반으로 DB마케팅을 강화해 VIP고객에게 차별화 마케팅을 실시하고 삼성몰 PB브랜드를 확대운영키로 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임동식기자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