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형 디지털TV 개발 경쟁 `후끈`

 디지털방송 시대를 맞아 대화면 초박형 디지털TV 개발경쟁이 뜨겁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세계 디지털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존 무겁고 덩치 큰 프로젝션TV와 30인치에 국한된 TFT LCD TV의 한계를 뛰어넘어 두께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인 슬림형 52인치 DLP(Digital Light Processing) 프로젝션TV와 40인치 대화면 LCD TV를 개발, 한국전자전을 통해 첫선을 보였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초소형 마이크로 거울 92만개로 구성된 TI사의 소형 DMD(Digital Micromirror Device)소자의 특성을 이용, 기존 제품보다 두께(38.8㎝)를 절반으로 줄이고 무게(40㎏)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신개념의 52인치 DLP 프로젝션TV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LG전자는 이 제품의 개발을 위해 미국 반도체업체인 TI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난 1년간 2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일본의 히타치·마쓰시타·미쓰비시 등에 이어 네번째로 제품개발에 성공했으며 초슬림화 광학설계기술 등 20여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다.

 세계 프로젝션TV는 연평균 22%의 성장률을 보여 오는 2005년에는 610만대(92억달러)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오는 2003년 이후 DLP·LCD 등 슬림형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신개념 프로젝션TV가 기존 일반(PRT) 프로젝션TV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미 60인치 LCD 프로젝션TV를 개발한 LG전자는 이번에 52인치 DLP 프로젝션TV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내년부터 일반 프로젝션TV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의 아성에 도전, 본격적인 시장선점 경쟁을 펼칠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TFT LCD TV의 기술한계로 인식돼 온 30인치대를 훌쩍 뛰어넘은 세계 최대 크기의 40인치 디지털 TFT LCD TV를 개발, 이미 상품화를 끝낸 세계 최대 크기인 63인치 PDP TV와 함께 세계 벽걸이TV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제품은 자체 광시야각 기술(PVA)을 적용해 170도의 시야각을 확보했으며 응답속도도 12㎳로 개선하고 동영상을 완벽하게 지원함으로써 LCD를 TV로 사용하는 모든 문제점을 해결했다고 삼성전자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PDP에 특수 스크린을 코팅해 8대의 카메라로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된 입체영상을 평면이 아닌 입체로 볼 수 있는 50인치 3차원 PDP TV를 개발, 한국전자전에서 처음 선보였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