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의 핵심재료가 잇따라 국산화되고 있다.
특히 격벽재료 및 유전체 등은 그동안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온 것으로, PDP시장이 형성될 경우 자칫 대일 의존도 심화가 우려됐지만 최근 국내업체들의 개발 성공으로 이의 대체가 가능해져 국내 PDP업체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초기시장 선점도 겨냥할 수 있게 됐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주정밀화학·삼성코닝·휘닉스디스플레이 등은 PDP 제조시 방전공간을 분할하기 위해 상판과 하판 사이에 형성하는 격벽(100미크론 높이의 벽)재료 및 상·하판 전극을 보호하는 유전체 등 핵심재료 개발에 성공, 일부는 양산라인에 적용되는 단계까지 돌입했다.
전극재료 전문업체 대주정밀화학(대표 임무현)은 전극재료인 메탈파우더 생산과정에서 개발한 유리분말이 PDP용 격벽재료와 성분이 흡사하다는 점에 착안, 지난 98년부터 개발을 추진해 올초 시제품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품질 테스트를 거쳐 현재 삼성SDI의 양산라인에 적용되고 있다.
이 회사는 LG전자·오리온전기·UPD 등 여타 소자업체와도 사업을 추진중이며 격벽재료와 성분이 비슷한 하판 유전체 및 상판 투명 유전체의 개발도 완료단계라고 밝혔다.
유리 전문업체의 장점을 살려 수원 연구소에서 개발을 진행중인 삼성코닝(대표 박영구 http://www.samsungcorning.co.kr)도 3년간의 연구 끝에 최근 격벽재료와 상·하판 유전체의 개발을 마무리, 시생산에 나섰다. 이 회사는 이르면 올해말부터 신제품을 양산라인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운관용 전자총부품 생산업체 휘닉스디스플레이(대표 이하준 http://pde.co.kr)도 유리 로드 제조시 사용되는 유리분말 생산경험을 살려 재료개발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격벽재료에 앞서 상판전극을 보호하는 유전체의 개발을 완료하고 테스트를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외국업체로부터 격벽재료 및 유전체의 원료인 유리분말을 들여와 이를 페이스트화하는 사업을 추진중인 제일모직도 사업성 여부에 따라 분말 제조사업도 함께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PDP업체 관계자는 “40인치 PDP 제작에 300g 정도 소요되는 격벽재료와 유전체는 본격적인 양산에 접어들 경우 수요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브라운관 및 LCD 때와는 달리 산업 초기단계부터 국내업체들의 설비·재료 국산화가 활발하다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유리분말에 수지(레진)와 솔벤트를 섞어 만든 바인더를 첨가한 후 이를 페이스트화한 격벽재료와 유전체는 PDP 개발초기 아사히글라스·일본전기초자·노리다케 등에서 전량 수입했고, 얼마 전까지 소자업체가 유리분말을 수입해 자체적으로 페이스트화해 사용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