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온 국내 플레이스테이션2(PS2) 서드파티 업체들의 면면이 서서히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 게임사업부문 계열사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는 최근 국내 7개 게임업체를 PS2용 게임 개발업체로 선정하고 이를 정식 통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SCE는 그러나 비밀유지협약(NDA:Non-Disclosure Agreement)을 전제로 한 공문을 통해 SCE가 공식 발표하기 이전까지 이를 외부에 절대 누출하지 않도록 강력히 주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SCE 관계자들이 국내 게임업체들을 잇따라 접촉하면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국내 PS2 서드파티 업체의 향방은 사실상 7개 업체로 압축됐다.
SCE가 이번에 선정한 업체는 PC 게임업체인 P사, S사, E사, D사 등과 온라인 게임업체인 W사이며 PS1용 게임을 개발한 바 있는 J사 등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업체는 SCE가 공식 발표하면 사업을 공식화하고 현재 개발중인 차기작을 PS2용으로 동시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서드파티 계약은 단순한 게임개발뿐 아니라 국내 및 전세계 유통권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여부를 놓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계약은 또 타이틀 수와 기간에 관계없이 서드파티로 한번 선정되면 지속성을 담보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 업체와 X박스 게임 서드파티 계약을 맺으면서 하나의 타이틀에 한정했던 것에 비하면 진일보한 것이다.
그러나 SCE는 이번 서드파티 업체 선정과 관련해 해당업체들에 비밀보장협약(NDA)을 요구해 그 실체가 정확하게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SCE측이 처음 접촉할 때부터 NDA를 요구하는 등 외부 누출을 꺼려 왔다”며 “조만간 SCE가 국내 진출을 공식화할 예정이어서 이번에 서드파티로 선정된 업체들은 현재 준비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CE는 내년 초 PS2를 국내시판 한다는 방침 아래 현재 국내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법적 절차를 밟고 지사장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