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부가 정보통신서비스인 신용카드조회(VAN)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용카드 VAN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50% 가량 늘어난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98년 500억여원에서 99년 700억원, 2000년 1400억원을 기록한 뒤 올해도 꾸준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수준으로 주류전용카드·의류구매카드·담배구매카드 등 정책적인 장려가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용카드 결제건수로는 지난 7월말 기준 6억2000만건을 기록, 올 들어 한달 평균 8850여만건이 발생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10억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돼 건당 200원 정도의 VAN 수수료를 감안하면 2000억원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카드 VAN 전문업체간의 시장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선두업체인 한국정보통신은 후발사업자들의 공세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43.7%를 기록중이며, 2위 업체인 케이에스넷이 25.2%로 추격중이다. 최근에는 SK(주)의 관계사인 KMPS, SK텔레콤의 관계사인 씨씨케이밴이 가세하고, LG·현대 등 그룹들도 자체 VAN 사업에 나서면서 경쟁은 한층 가열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이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한 VAN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비록 경쟁은 치열하지만 시장규모가 워낙 급속도로 확대되는 추세여서 당분간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