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for IT](19)오픈비지니스컨설팅

 “요새 고객관계관리(CRM)업계에서 돈 버는 회사는 몇 안될걸요.”

 CRM 관련 종사자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말이다. 그만큼 CRM시장이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오픈비지니스컨설팅(이하 OBC·대표 김송이 http://www.obc.co.kr)은 몇 되지 않는 ‘돈 버는’ CRM 회사 중 하나여서 단연 눈길을 끈다.

 지난 99년 5월 설립된 OBC는 첫해 3억5000만원이던 매출이 지난해는 17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90억∼100억원이 목표다. 이달 현재 매출액이 75억원에 달하는데다 제안작업중인 곳도 7개나 돼 목표달성이 무난한 편이어서 성장률이 대단한 셈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이맘때 31명이던 직원이 지금은 74명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OBC 고객사도 명함만 내밀면 알아주는 쟁쟁한 회사들이다. LG칼텍스정유·중앙병원·일산병원·외환은행·대구은행·롯데칠성·알트웰·유유산업 등이 올해 OBC가 신규로 확보한 고객사다.

 이렇게 OBC가 대폭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단시간내 CRM시장의 ‘골리앗’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OBC의 특화전략에서 기인한다. ‘병원에도 CRM서비스가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을 갖는 것이 일반적인 데 비해 OBC는 환자 개개인에 대한 진료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산발적으로 추진돼온 원무기록·진료·업무시스템을 통합해야 한다고 보고 병원이라는 특화된 시장을 겨냥한 것.

 아울러 OBC는 CRM 토털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타사와 차별적이다. OBC는 데이터추출·DB모델링·다차원분석(OLAP)·데이터마이닝·캠페인관리·PDA·영업자동화(SFA) 등 CRM 관련 전방위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 그간 경험을 토대로 병원·제조·유통·보험·카드·제약업종별 템플릿도 갖춰져 있다. 때문에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즉시 대응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우수한 인적자원이 OBC를 탄탄히 받쳐주고 있는 것도 OBC의 위력을 더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OBC에서 활동하는 컨설턴트의 경우 제임스마틴·PwC 출신이 대부분인가 하면 외국 MBA 출신도 상당하다. 최근에는 기술이사와 마케팅이사를 영입, 조직면에서도 상당한 보강을 꾀했다.

 이같은 저력을 바탕으로 OBC는 계속적인 비상을 꿈꾸고 있다.

 특히 오는 2002년을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으로 삼고 해외수출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1차로 다음달 미국에서 ‘웹 인텔리전스 포털솔루션’ 제품 발표회를 가질 예정. 비즈니스오브젝트(BO)사의 OLAP솔루션에 애드온(add-on)되는 것으로 일본·호주·싱가포르 관계사들로부터 호평을 얻기도 했다.

 이 회사의 김송이 사장은 “국내시장은 경쟁이 심한 만큼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향후에는 BO의 OLAP솔루션과 연동된 그룹웨어·지리정보시스템(GIS)·지식관리시스템(KMS)을 개발, BO 전세계 네트워크에 판매하는 역수출 모델로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침체에도 빛을 발하는 저력이 있기에 OBC가 그려갈 미래도 확신에 차 보인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