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무선인터넷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음에도 핵심 인프라인 전문 엔지니어들이 크게 부족, 국가차원의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휴대폰·PDA기반의 무선인터넷이 각광을 받기 시작하고 다양한 모바일 기술과 비즈니스모델을 갖춘 무선인터넷 전문 업체들이 대거 설립되면서 전문인력 구인난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오는 2005년경 무선부문이 유선을 압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기업 및 기관들이 무선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등 관련 전문인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모바일 전문인력 수급구조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무선인터넷 개발인력을 양성하는 곳은 극소수의 정보처리 학원과 일부 대학들뿐이다. 세종대 컴퓨터공학과가 지난 학기부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숙명여대 등 일부 대학이 모바일 학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영진전문대가 ‘무선인터넷기술센터’를 인가받아 산학연구 및 교육을 진행중이며 이밖에 안산대·군산대·전라대·제주한라대·동아방송대 등이 2학기 과정을 일부 프로젝트 형태나 커리큘럼으로 편성한 상태다.
그러나 이들 대학은 관련 교재나 커리큘럼이 재대로 마련되지 않아 교육환경 자체가 매우 열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보처리학원의 경우도 산발적으로 무선인터넷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있으나 취업알선 및 교육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고가의 수강료로 인해 활성화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관련업체 및 기관에서도 이코퍼레이션이 최근 이틀동안 서울 코엑스에 ‘무선인터넷 비즈니스 전문가과정’을 개설했으며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가 ‘모바일 비즈니스 프로모션 실무교육’을 실시하는 등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게 고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궁극적으로 유무선 통합비즈니스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선 유선과 무선의 지식과 기술력을 갖춘 고급 전문인력이 필요하지만 전반적으로 IT관련 전문인력이 부족한데다 모바일 기술을 겸비한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들은 또 “무선인터넷은 우리나라가 향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몇 안되는 분야중 하나인 만큼 이제라도 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인 교육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정책수립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