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주가 4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증권시장에선 동양시스템즈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신세계I&C(9.36%), 동부정보기술(2.60%), 현대정보기술(2.17%) 등 SI주들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SI주는 미국 테러사태 이후 지속적인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SI주가 미국 테러사태 이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테러사태 이후 포스데이타 등 테러수혜주로 거론되는 일부 종목들이 상승하며 SI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제고시킨 결과다. 이들 종목의 상승은 그동안 주가하락으로 고전했던 SI주의 낙폭과대와 함께 4분기 실적개선 재료를 부각시켰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SI주의 상승세에 불을 지핀 것은 포스데이타. 미국 테러사태로 수출제품인 디지털비디오리코더(DVR)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최근 상승세로 미국 테러사태로 1만4100원(9월 12일)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1만5600원까지 올랐다.
동양시스템즈는 최근 SI주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와 MS의 차세대인터넷플랫폼으로 e비즈니스 분야의 애플리케이션 통합 웹 서비스 구축을 위한 닷넷(.net)센터를 40억원을 들여 개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최근 3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윤여헌 동양시스템즈 사장이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금융SI 확대를 통해 수익창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지난 10일 KTF가 발주한 200억원 규모의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용 차세대빌링시스템 구축사업자로 선정되며 주가를 상승세로 돌려놨다. 지난달 자사주 매입 소식에도 약발을 받지 않았던 주가가 실적개선에는 화답을 한 것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예상되는 IMT2000 프로젝트 시장의 선점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SI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SI주들이 각각 개별재료를 부각시키며 상승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4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한성 부국증권 연구원은 “경기위축으로 상반기에 집행되지 못했던 대규모 프로젝트가 4분기에 집중될 것”이라며 “최근 SI주의 강세는 이같은 실적개선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SI주가 대표적인 낙폭과대주임에도 불구하고 약세장의 여파로 그동안 모멘텀을 찾지 못했으나 테러사태 이후 실적개선이라는 모멘텀을 찾아가고 있다”며 “증시에 내외적인 충격만 가해지지 않는다면 SI주의 추가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